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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안덕균] 액취증이여 물러가라

우리에게는 미각, 청각, 후각, 시각 등이 있다. 그 중 후각이란, 냄새를 느끼게 하는 물질이 기체상태로 콧속으로 돌아와 코 비강 내의 천장 부분에 위치한 후각 상피 내의 후각 세포를 자극 하는 것이다. 가끔 영화를 보면 특정 향수 내음을 맡으며 떠나간 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거나, 자식들이 빵 굽는 냄새를 맡으며 세상을 떠난 그리운 부모를 떠올리곤 한다. 좋은 냄새는 긍정적인 추억을, 좋지 못한 냄새는 부정적인 추억을 연상시킨다.

유학생활을 하는 딸아이가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요즘 헬스장을 다니고 있다. 운동이 끝난 후 전화 온 딸은 짜증이 섞인 투로 불평을 해댄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참을 수 없는 이상한 체취가 나는 친구들이 많아서 괴롭다”고.

그렇다. 운동을 하면서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특별히 참기가 힘든 냄새인 ‘암내’이다.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은 그 증상이 심하게 되면 대인 관계와 사회생활에도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

액취증의 주된 원인은 겨드랑이 밑에 위치한 땀샘인데, 인체는 엑크린 한선(eccrine gland)과 아포크린 한선(apocrine gland)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땀샘을 가지고 있다.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한선과 관련되며 초기에는 무색 무취성인 땀이 그람 양성균의 작용으로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독특한 냄새를 낸다.

아포크린 한선은 신체가 커지면서 기능을 발휘하여 사회생활이 왕성한 사춘기 이후 젊은 층에 나타나는데,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스트레스 상황이나 여름철에 더 심해지며 가족력을 보이는 예가 많다.


청결을 유지함에도 냄새가 난다면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야

여름철이 시작 될 쯤 병원을 들어 올 때부터 왠지 쑥스러워 보이는 여성 환자들이 있다. “여름철이면 땀 냄새 때문에…...” 라고 조심스레 말문을 여는 환자들에게 “더운데 땀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이상한 겁니다. 예능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팔을 올리는 동작을 취할 때 다른 손으로 겨드랑이 부분을 가리던데요. 유명연예인 S씨 별명이 아마 겨땀이라고 하던데……”라고 말하면, 환자가 긴장을 풀고 웃는다.

이렇게 환자들이 편해지면 자신의 ‘냄새’ 때문에 그 동안 겪었던 고민과 서러움을 얘기한다. 액취증에 대한 치료법으로는 크게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자주 씻고 항균 비누를 사용하고, 방취제(deodorant)나 국소 항생제를 도포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후자로는 1987년 Bisbal에 의해 분류된 것처럼 피부 밑 조직 삭제법과 피부 및 피하 조직을 포함한 전층 절제술, 그리고 이들 두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 적용되는 것으로는 지방흡입술과 초음파, 이산화탄소 레이저, 피부 및 조직 삭제기, 보툴리눔 독소 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더 이상 냄새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을 말 못할 고민을 안고 괴로움으로 맞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언제든지 병원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용기를 가지고 쌍꺼풀이나 코 수술처럼 당당하게 상담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수술과 치료를 받고, 가슴을 펴고 활기차게 팔을 흔들며 자신감을 가지고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 여름을 맞이하는 필자의 바램이다.


글 / 안덕균 의학박사 | <안덕균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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