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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너의 눈물 지도에도 없는 그 바다...신곡 ‘바람’의 가수 강태환

〔M이코노미 이정훈 기자〕“자신의 길을 발견한 음악인은 더 이상 경쟁하지 않는다.” 소울 가수 레이 찰스(Ray Charles)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참 옳은 말이다. 끝없는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일상인들에게도 무언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명언이다. 그 레이 찰스의 노래를 좋아해서 젊은 시절 한동안 음악다방 DJ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 나갔었던 신곡 바람의 가수 강태환. 이제는 자신의 노래를 발표하며 음악과 연애하는 남자, 최근 신곡 ‘바람’으로 부산에서부터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저음이 매력적인 가수 <강태환>을 만났다.


키가 컸던 소년 ‘강태환’


강태환은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부산 출신의 가수다. 초등학교 때에는 길창덕의 만화 ‘꺼벙이’를 좋아하던 마냥 순진하고 키만 컸던 어린 시절을 지냈다. 그런데 지금이야 키 큰 남자 시대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강태환은 초등학교 때 또래 친구들과 바닷가로 놀러가거나 하면 그 동네 좀 논다는(?) 중·고등학생 형들의 표적이 되곤 했다. 단순히 일행 중에서 가장 키 크다는 이유로, 그 키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흠씬 두들겨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 물론 처음엔 때리면 맞는 아이였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에 결국 태권도장을 다니게 된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하얀 도복이 눈부신 흰칼라의 여학생들보다 더 좋았고, 도장에 들어서면 무념무상 그 자체가 힐링의 공간이자 시간이었다.


어찌나 운동을 열심히 했던지 나중엔 사범이 제발 운동 적당히 하라고 걱정돼 말릴 정도였으니 이쯤되면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강태환에게 딱 들어맞는 이야기였다. 결국 4~5년이 흘러 10대 중반의 나이에 사범은 충무관 태권도장 문하생이 아닌 자신과 동등한 사범 자격을 주게 된다. 더욱 신이 난 이시절에 잊을 수 없는 일은 부산 경찰서의 형사들이 태권도 잘 가르치는 소년 사범의 소문을 듣고 강태환 소년의 제자가 되길 자청해 운동을 배웠다는 사실이다. 강태환은 그 덕분에 운동하는 시간에는 관례상 어쩔 수 없이 삼촌뻘 되는 형사들에게 반말로 명령 투의 구령을 붙였고, 운동 시간이 끝나면 연상의 제자들로부터 돼지갈비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대접 받기도 했다.


인도 여행 중 가수의 삶을 결심


그렇게 잘 나가는(?) 사춘기를 보낸 강태환은 그 무렵 사랑도 해봤지만 운동에만 전념한다. 그래서 부산은 물론 인근 도시의 태권도장을 찾아다니며 대결을 벌이기 시작한다. 자신보다 더 운동을 잘하는 누군가를 볼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러면서 마음한 구석에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게 느껴지면 해운대, 태종대 바닷가를 찾아가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김정호, 송창식 등의 통기타 음악도 좋았고,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스테어 웨이 투 해븐(Stairway to Heaven)’도 좋았다. 나훈아의 ‘찻집의 고독’은 더욱 좋았고, ‘머나먼 고향’도 그의 애창곡이 됐다. 그러면서 20대 시절엔 부산 나이트클럽에서 활동하던 ‘조용필과 그림자’시절의 조용필과 자주 어울리며 운동과 음악 사이에서 갈등을 겪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직 운명은 그에게 더 많은 수련과 운동을 원했다. 결국 그는 태권도, 합기도 등 도합 12단의 무예 보유자가 된다.


그결과 김영삼 대통령 경상남도 경호대장직을 수행했고, 나중엔 필리핀 대통령 경호실에서 강태환을 초대해 필리핀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합기도 호신술 등을 가르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호사업 ‘부산경호’, ‘세계무술경호’ 등의 경호회사를 설립해 경호사업가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10년, 2011년 2년간 부산 ‘3660지구 다정 로터리 클럽’회장직도 맡아 봉사한다. 그러나 강태환의 가슴 속에서 파도치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결국 어느 날 모든 사업을 접고 훌쩍 세계여행을 떠나게 한다.


레바논, 프랑스, 미국 등을 거쳐 강태환은 인도에 한동안 머물게 된다. 그곳 갠지스 강변을 찾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 갠지스 강가에서 고요히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인도 노인들의 초연하고 담담한 눈빛, 그리고 강가 한쪽에서는 목욕을 하며 새로운 약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며 강태환은 마침내 음악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원 없이 운동을 했고, 무예인이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대통령 경호원으로 국가에 헌신했으니 이제 좀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상, 음악의 세계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단다.


2015 싱글 ‘바람’과 ‘사랑의 시계’ 발표


그 결과 2012년 드디어 ‘소중한 사람’ 등의 싱글을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한다. 2013년에는 ‘어떻게’, ‘각시야’의 두 번째 싱글, 같은 해 연말 ‘나의 아버지’, ‘마음은 청춘’의 싱글 3집을, 2014년에는 그동안 억눌렀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분출하듯 또 다시 싱글 4집의 ‘왕십리’, ‘정이 뭐길래’ 등을 속속 발표해 왔다. 그러면서 2012년 ‘한국가수협회 신인가수상’도 수상했고, ‘현인 가요제’ 등 다수의 축제 게스트 가수로 활동해 왔고, KBS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 출연한 바 있다.


 수천 명의 객석 앞에서도 노래를 부를 만큼 차근차근 가수로서 성장해 온 그에게도 어느 날 하늘이 사람을 통해 전달 해 준 메시지가 있었다. 일본 나고야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어느 흑인이 자신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강태환에게 “가수도 인생도 결국 ‘원 송(One Song)’이다. 한곡이 중요한 것이다. 사랑도 한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철학적이고도 선문답 같은 말을 건네고 훌쩍 사라져갔다. 귀국한 강태환은 그때부터 많은 곡들을 물색했고 검토했다. 그러던 중 어느 방송 프로듀서가 김연자의 ‘수은등’과 남궁옥분의 ‘꿈을 먹는 젊은이’ 등을 작곡한 김호남 작곡가를 찾아가 곡을 부탁해 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김호남 작곡가는 강태환의 노래를 들어보고는 ‘중저음이 한국의 ‘짐 리브스’다. 한번 같이 음악작업을 해 보자’해서 승낙했고, 이즈음에 마침 방송작가 구자형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김호남 작곡가의 신곡인 김옥의 ‘당신의 여자’를 듣다가 작·편곡의 흐름이 너무 좋아서 김호남 작곡가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 작·편곡이 너무 좋아서 감사한 마음에 전화를 드렸습니다”라고 하자 한국가요계 ‘빈센트 반 고흐’라는 별칭의 김호남 작곡가는 “아, 그렇지 않아도 구 작가를 보고 싶었어. 강태환이란 가수의 신곡 멜로디를 줄테니 가사를 붙여 줘.”하며 반주 CD를 건넸다. 그런 신비할 정도로 묘한 우연 같은 필연의 인연으로 강태환은 새로운 싱글을 가을향기 번져가는 9월에 녹음을 시작해 마침내 찬란한 은행잎이 흩날리는 11월에 ‘바람’(구자형 작사, 김호남 작곡)과 ‘사랑의 시계’(구자형 작사, 김호남 작곡) 두곡을 발표한다.



강태환의 원 송(One Song) ‘바람’


이미 고향 부산과 포항 등지에서 ‘곡이 최고다’, ‘가사가 좋다’ 등의 찬사 어린 반응이 있고, 노래 교실에서도 ‘바람’과 ‘사랑의 시계’를 불러 달라는 초청을 받고 있다. 가수 강태환은 ‘바람’이 자신의 ‘원 송’(ONE SONG), 즉 강태환 인생의 최고의 노래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신곡을 연습하기 위해서 강태환은 또 운명 같은 스승을 만났다. 김호남 작곡가의 소개로 만나게 된 김호남 작곡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작곡가 박정웅이 바로 그 스승이다.


박정웅은 강태환이 좋아하는 노래 나훈아의 ‘찻집의 고독’과 ‘머나먼 고향’을 작곡한 대가이다. 강태환의 노래 스승, 요즘말로 하면 강태환의 보컬 트레이너인 박정웅 작곡가는 강태환을 처음 만나던 날 이렇게 말한다. “단순히 음반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날 찾아왔다면 나는 사양한다. 그렇지 않고 이 자리에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어 진정한 음악의 길을 같이 가 본다면 나는 자네가 대가수가 될 때까지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내가 가진 모든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 이런 인연들 때문에 강태환은 자신이 인복이 많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바람
구자형 작사, 김호남 작곡, 강태환 노래
1.
잊어주세요 제발 제발
사랑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그날 밤 언약 나 너의 애기야
가슴에 새겨진 파란 이름
어떡해 나는 알았잖아
너의 눈물 지도에도 없는 그 바다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거짓말 장이
그날밤 난 거기 서있네




2.
기다릴래요 제발 제발
오늘밤 다시 오실거잖아요
그날밤 언약 나 너의 애기야
가슴에 새겨진 파란 이름
어떻해 나는 느꼈잖아
너의 눈물 지도에도 없는 그 바다
안개처럼 사라져버린
거짓말 장이
그날 밤 난 거기 서있네




MeCONOMY Magazine Jan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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