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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타야 살인사건, 김 씨와 윤 씨는 ‘공동정범’이었다

경찰 “피해자 함께 때렸다는 많은 증언·증거 확보해“


태국에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진(33)씨가 베트남에서 검거돼 전날(5일) 국내로 송환됐다. 김 씨는 전날 밤 9시2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태국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자신이 고용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임 씨(당시 26세)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그런데 임 씨가 폭행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알리자 이 사실에 격분해 2015년 11월21일 새벽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다른 피의자 2명과 함께 피해자를 구타해 살해, 사체를 유기한 후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경찰청은 사건발생 직후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김 씨에 대한 국내 연고선 등 추적수사를 실시했다. 그러던 와중인 지난해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청춘의 덫 - 파타야 살인사건 미스터리’편 방송을 통한 공개수배를 계기로 김 씨에 대한 각종 첩보가 입수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공안부와 대규모 합동 검거 작전을 펼치는 등 지속적인 추적활동을 전개했고, 결국 지난달 14일 호치민에서 약 400km 떨어진 김 씨의 은신처를 급습해 검거했다. 다른 피의자 윤 씨(34)는 사건당시 태국경찰에 자수해 살인 및 마약판매·복용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아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또 다른 피의자 김 씨(32)는 사체유기 혐의로 국내에서 1년을 복역한 후 출소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유력한 살해 용의자는 이번에 검거돼 국내 송환된 김 씨와 태국에서 수감 중인 윤 씨였다. 방송에는 김 씨가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윤 씨가 범인’이라고 신고한 뒤 자취를 감추는 모습과, 윤 씨가 태국 경찰에 자수해 ‘김 씨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상반된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씨와 윤 씨가 함께 피해자를 때렸다는 많은 증언과 증거를 확보했다”며 “한 사람이 열대 때리고 다른 사람이 두 대 때렸다 하더라도 둘은 공동정범”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정범은 범죄를 시키는 교사범이나, 돕는 방조범과 다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범죄의 주된 영향력을 미친 ‘주범’이 여러 명 있으면 이를 공동정범이라고 칭한다. 현행 형법 제30조는 공동정범에 대해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씨와 윤 씨가 서로 주범이 아니라고 우기더라도 살해 당시 두 사람이 함께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입증됐다면, 형법은 둘을 한 몸으로 보고 범죄사실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 결국 경찰에 따르면 둘다 '주범'이라는 얘기다.

김 씨의 검거로 사건이 2년 4개월 만에 일단락됐지만 향후 조사과정에서 김 씨나 윤 씨가 어떤 주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씨가 검거됐으니 태국에 가서 윤 씨를 한 번 더 조사할 예정”이라며 “4월 중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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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장애아들을 평생 뒷바라지 하다 살해한 어머니에게 ‘집행유예’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을 평생 뒷바라지하다 끝내 살해한 어머니에게 집행 유예가 선고 됐다.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주거지에게 20대 아들 B씨를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고 밝혔다. 중증 지적장애와 뇌병변을 앓고 있던 그녀의 아들 B씨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다. 배변 조절이 불가능하고 식도가 아닌 복부에 삽입한 위루관을 통해 음식을 먹어야 했다. 종종 발작까지 일으키는 탓에 간병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A씨는 이런 아들을 평생 보살펴왔다. 밤낮 없이 간병에 집중하면서 밝았던 A씨는 점차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았다. 원래 밝았던 성격이었지만 십여 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약을 먹어왔다. 그러다 2022년에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까지 받게 됐다고 한다. 주변에서 아들 B씨를 장애인 시설에 보내라는 주변 권유도 있었지만, 아들이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는 염려에 포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부터 아래층 주민이 층간소음 민원을 제기했고, A씨는 아들로 인한 것인지를 우려하며 심한 불안 증세를 느꼈다. 범행 전날에도 관련 민원을 받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