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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 여진?'...한산한 정선아리랑시장

 

주말 장이 열리는 15일 정오 무렵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이하 아리랑시장)은 한산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유행현상) 이전의 북적이고 발 디딜 틈 없던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인 듯했다.

 

기자는 15일 오전 8시 30분 청량리역에서 정선아리랑열차(이하 아리랑열차)를 타고 정선역으로 향했다. 아리랑열차는 하루 왕복 1편씩만 운행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이날 오전 기자가 아리랑열차를 타고 출발했을 때도 열차 곳곳에 빈칸이 보였다. 3시간 30분을 거쳐 정선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대부분의 승객들이 중간 경유역에 하차하고 몇 남지 않은 승객들만 내렸다.

 

아리랑시장은 정선역으로부터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역에 도착 후 주변 산중과 옛 시골 풍경을 천천히 보고 걸으며 이동할 수 있었다. 밑으로 동강이 흐르는 다리를 하나 건너고 첫 번째 만나는 골목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아리랑시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 초입에서 본 아리랑시장 풍경은 한산 그 자체였다. 이맘때 봄·산나물과 삼, 꿀을 파는 상인들의 소리와 북적이는 관광객의 발소리로 정신없어야 할 아리랑시장은 입구로부터 30m가 넘는 곳에서 나물을 파는 상인 목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을 만큼 한산했다.

 

아리랑시장에서 수년간 배추 메밀전과 녹두빈대떡을 팔았다는 상인 A씨는 기자에게 “코로나19(팬데믹)가 오면서부터 손님·매출 다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약간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은 되지 않았다”며 근심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정선 5일장은 크게 5일장과 주말장으로 나뉜다. 매달 2·7일로 끝나는 날 열리는 장이 5일장이고 매주 토요일 열리는 장이 주말장이다. 기자가 갔던 날은 15일 토요일로 주말장이 열렸었다.

 

A씨는 “주말장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아직까지도 손님이 별로 오지 않았다. 중앙 통로 상점에는 그래도 손님들이 오는데 여기처럼 바깥쪽은 더 안온다”고 했다.

 

아리랑시장 중앙 통로 부근에서 건나물을 파는 B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손님이 많이 적어졌다. 대면으로 오는 손님이 적어지고 대신에 택배(비대면)로 시키는 손님이 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는 아리랑시장 방문을 마치고 나오던 중 알이 굵고 상태가 좋아 보였던 버섯 한 상자를 구매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상인은 버섯 한 박스를 더 얹어주며 “장조림을 하거나 볶아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먹어보고 맛있으면 연락줘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여러모로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같이 웃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자는 시장 상인의 메시지를 본 듯해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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