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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자리가 늘었지만 불안한 진짜 이유

- 우리나라아 주변 4대강국의 경제전쟁(6-8)


일자리가 늘었지만 불안한 진짜 이유  


일자리에 대한 좋은 소식은 왠지 신기루와 같은 의문이 든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냐? 물으신다면 내 대답은 이렇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뜨거운 노동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대폭 열기를 식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그렇게 생각하는 듯이 보인다.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는 연준 위원회가 가장 최근에 내린 예측은 지난해 12월까지 실업률이 4.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거였다. 이 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래리 섬머스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실업률은 2년간 7.5%-지금의 2배 이상-수준이어야 한다. 그래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한 바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예측했던 실업률과 지금의 실업율의 갭은 크게 벌어져 있다. 이를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여러분이 어떤 말을 하던 맞는 말이니까 여러분의 판단에 따라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도대체 그런 갭이 어떻게 생겨난 것이며, 그 차이나는 갭이 의 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한편, 지금, 평균 임금 상승률은 연 4%이하로, 펜데믹 전보다 크게 높지 않지만 여하튼 오르고 있다. 다만 지금의 임금 상승률은 노동시장이 아주 뜨겁게 달궈진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아마 기대 이하의 임금 상승률을 보인 이유가 일자리와 고용이 늘어났으니까, 임금상승률이 억제되 었을지 않을까? 라고 믿을지 모른다. 그런데 골드만삭스의 생각은 약간 다른 거 같은지 “모든 일자리의 임금을 정리하여 조정해 보니 임금상승률은 4.2% 수준”이라고 했다. 상승률이 그 정도면 매우 유순(柔順)한 편이다.   


또 한편, 충원이 안 되어 비어있는 일자리 숫자가 높은 게 특이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과열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겼다고 믿고 있는데 일자리 데이터의 신뢰성과 연관성에서 의문이 들긴 하더라도 과열된 시장이 1차적인 원인인 것은 아마 맞을 것이다. 

 


문제는 미 연준의 이자율 인상이 지속적일 때 


근원인플레이션은 어떤가. 근원인플레이션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예상치 못한 일시적 외부충격(이를 테면, 석유파동, 이상기후, 제도변화 등)에 의한 물가 변동 분을 따지지 않고 해당 품목의 장기적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개지만 주로 전체 물가변동 중에서 일시적인 공급충격(식료품, 에너지 가격의 급변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빼고 측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 노동부에서도 에너지와 식료품을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제외한 지수를 코어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이라 하여 원지수와 함께 매월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비자물가에서 곡물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의 가격 변동 분을 제외하여 근원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데 측정결과 소비자물가에 비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변동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그럴까?) 

 

근원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려고 다양한 측정방법을 동원 하지만-펜데믹으로 인해 시장이 왜곡되어 있다고 보는 경제상황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뽑아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대개 연준이 잡고 있는 목표 수치를 넘는, 4% 언저리 혹은 그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수치는 지난해 내내 실업률이 전혀 늘어나지 않았으니 대체로 개선되었고, 몹시 두려운 존재이며 스스로 힘을 키우는 악성 인플레이션의 전조가 전혀 없었다. 대개 악성 인 플레 상황에서는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증폭되기 마련인데도 지난해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우리들에게 주어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자리 시장을 떠받칠 수 있다는 것을 믿어도 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셈이다. 비록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과장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준이 이자율을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지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비극이 될 터이다. 그렇게 했다가는 경기 불황이 되어 그동안 우리가 만 든 많고 많은 이익을 날려버리게 될 것이다.  

 


다시 미국의 아침은 올까?


이 칼럼을 쓰면서 내가 직접적으로 정치에 관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비록 이 칼럼에서 필자는 미국인 근로자들이 필요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완전고용을 달성 할 수 없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우익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말은 했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경제적 재앙이고, 심지어 주류 뉴스 미디어들이 빈 일자리에 대한 보도보다 인플레이션을 강조해 보도하는 건-최근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내겐 끔찍한 충격-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시점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지난 한 세대 동안 보아왔던-특히 클린턴  대통령 시절 경제적 붐을 이룬 이래-최고의 일자리 시장을 주재(主宰)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가치가 있을 듯 보인다. 이거야 말로 바이든 자신도 거의 그렇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


‘미국에서의 아침’은 아마도 20세기 가장 위대한 대 통령으로 꼽을 로널드 레이건의 1984년 캠페인 슬로건이다. “It’s Morning Again in America.(다시 미국의 아침)”을 줄여서 “Morning in America(미국의 아침)”라고 선거 캠페인 중 TV 광고의 카피로 쓰임으로써 미국인들에게 강하게 각인이 되었다. 특히 재선을 노리는 레이건의 입장에서 4년 전인 1980년 “Are you better off than you were four years ago(4 년 전보다 형편이 나아졌습니까)?”의 카피와 연결해 미국이 과거의 허물들과 어두움을 떨치고 밝은 해가 떠오르는 아 침을 맞이한다는 자신감을 미국인이 갖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 캠페인과 슬로건 효과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레 이건은 압도적인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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