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4명은 ‘내집 마련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 결혼·육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실시한 ‘청년 주거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부터 34세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6%가 내집 마려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29.3%,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22.8%로 나타났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응답자는 5.3%에 그쳤다.
결혼 여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기혼 응답자의 59.4%가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반면, 미혼 응답자 중에서는 39.5%만이 같은 계획을 갖고 있었다.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응답자에게 실현 가능 시점을 묻자, ‘3년 이내’라고 답한 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으며, ‘5년 이상’(25.3%), ‘5년 이내’(22.8%), ‘1년 이내’(12.0%) 순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8.5%에 달했다.
내 집 마련 계획이 없는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적 여유 부족’이 5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값 상승’(17.1%), ‘대출 상환에 대한 부담’(8.4%) 등의 경제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현재 주거에 대한 만족’(6.1%), ‘결혼·자녀 교육 등 다른 우선순위’(5.7%),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5.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청년층이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내 집 마련 방식은 ‘주택청약’(29.9%)이었다. 다음으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등 금융 활용’(25.8%), ‘청년 대상 주거 정책 활용’(18.7%), ‘장기 저축 및 투자’(13.4%), ‘가족의 지원’(11.6%), 기타(0.6%)가 뒤를 이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경제적 부담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6.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 중 43.8%는 ‘매우 부담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청년 주거 정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으로는 ‘공공임대 및 분양 주택 공급 확대’가 21.0%로 가장 많았고, ‘저소득·무주택 청년 대상 맞춤형 지원’(20.7%), ‘전세 및 주택 구매 금융 지원’(20.6%)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주거 정책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검색’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온라인 뉴스 기사’(41.7%), ‘유튜브’(33.8%), ‘SNS’(30.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 공식 웹사이트’는 28.2%가 활용한다고 답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공공임대 확대나 소득 기반 맞춤형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주거 정책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난 만큼, 다양한 계층의 주거 안정화를 위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