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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국 진출에 도전하는 인디 밴드 와그와크(WAGWAK)

“해외 진출은 모든 인디밴드들의 꿈이죠”

와그와크 맴버 소개 부탁 드립니다.

대현 : 저희 와그와크는 맴버가 2명이고요, 제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상영 : 제가 드럼을 치고 그 외적인 다른 여러 악기, 우쿨렐레와 드럼, 실로폰, 에그 등을 다뤄요.


언제부터 두 분이 음악을 같이하게 된 거죠?

대현 : 처음에는 친구의 친구로 만났어요. 서로 음악을 따로 하다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 쯤 만났는데, 서로 군대도 다녀오고 하다가 2007년부터 같이 작업을 많이 했죠. 이렇게 둘이서 밴드를 한건 2009년 초 부터에요. 2010년 봄부터 홍대에서 ‘20세기 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다가 가을에 ‘와그와크’로 이름을 바꿨어요. 동명의 영화, 만화, 심지어 다른 밴드가 또 있어서 바꾸기로 결심 했죠.

상영 : 물론 이름은 바뀌었어도 음악은 똑같죠. 이름만 더 알려지기 전에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고유 이름을 만들었죠.


와그와크의 음악적 스타일을 소개한다면?

대현 : 저희는 일단 인디음악을 해요. 그리고 포크음악을 좋아해서 인디에 포크가 접목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너무 포크 음악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한에서 신나는 음악을 하려고 해요.

상영 : 음... 뭐랄까... 인디 포크 록에 기반을 두고 전자음악과 록을 섞은 음악? 그런 스타일이죠.


싱글 앨범이 작년 5월에 나왔었죠? 앞으로는 앨범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대현 : 네, 싱글에 3곡이 있어요. <Lost in a lot>이 메인 곡이고요. 물론 앞으로 앨범 계획도 있는데 아마 해외에서 작업을 할 것 같아요.

상영 : 아마 EP(Extended Play)앨범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해외에 나가서 바로 정규 앨범을 낸다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해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지금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대현 : 네, 영국으로 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아예 그 쪽에 거주하면서 활동을 하려고 해요. 제가 영국 생활을 조금 했었는데, 거기에 음악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 도움을 조금 받아서 영국 인디신에서 활동하려고 해요. 아마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외 진출한 사례가 없을 거예요.

상영 : 일단 저희 밴드 내부적인 문제는 거의 준비가 다 됐고요, 자금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진출할 수 있죠. 최대한 빨리 올해 안으로, 아마 여름쯤 나가게 될 것 같아요.


해외진출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요?

대현 : 원래부터 저희 꿈이었어요. 밴드를 하게 되면 해외에서 하고 싶다. 이게 꿈이었죠.

상영 : 그냥 도전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 있는, 뭐 많지는 않지만 팬들이 “외국 나가서 한번 해봐라. 반응 괜찮을 것 같다” 이런 소리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영국은 인디 문화도 잘 되어있고 역사도 깊어요. 그래서 실력이 뛰어난 밴드들도 엄청나게 많죠. 그런 곳에 저희 음악으로 도전하고 싶은 거죠.


와그와크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대현 : 네, 그래서 저희가 결심을 굳혔죠. 외국인 친구들이 해외 진출해보라고 말해요. 그리고 제가 영국생활을 할 때 아시아 밴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공연이 정말 많아서 많이 봤거든요. 일주일에 3~4번씩 기본으로 항상 공연장을 기웃거렸는데요, 아시아 밴드는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도전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상영 : 그 곳은 밴드가 실력 있고 음악이 좋다면 길은 열려 있어요. 한국보다 훨씬 열려있는 것 같아요.


조금 심각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인디 뮤지션으로서 한국 인디신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대현 : 너무 좁아요. 신자체가 너무 작아요. 예를 들어서 일주일에 3개, 한 달에 8개 이렇게 공연을 하면 보시러 오는 관중 분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렇게 공연을 계속하면 똑같은 사람만 오고. 결국 공연하는 밴드도 똑같고 관중도 똑같은 거죠. 그러니까 그 부분에서 발전이 없다고 할까요. 사람들이 인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별로 없는 거죠. 들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거잖아요.


대중매체에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디 음악에 대한 관심은 나름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런 부분을 직접 느끼나요?

대현 : 그렇게 대중매체로 인디 음악이 활성화 되었다고 해서 저희가 체감 느낄만한, 예를 들어 관중이 늘었다거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어요. 예전이랑 똑같아요. 그래도 텔레비전에 나왔던 뮤지션들은 팬들이 많이 찾아오죠. 하지만 다른 인디 뮤지션들은 똑같아요.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인디 음악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건가요?

상영 : 꼭 그렇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잘 됐다는 것이 본인들이 잘됐다고 느껴야 하는 거잖아요. 저희가 봤을 때는 충분히 잘 된 친구들도 많거든요.

대현 : 인디 신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원하시는 뮤지션들이 있고, 조금 더 기존에 있는 곳에서 음악을 하려는 뮤지션들이 있어요. 팬들도 마찬가지죠. 마니아들도 있고, 그런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죠. 그런데 그러다 보면 그 두 부분이 만나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서로 교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영 : 물론 금전적인 문제야 예전부터 인디 밴드들이 겪었던 문제들이고요.


인디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인디가 조금 더 발전하려면 무엇이 갖추어 져야한다고 생각하세요?

대현 : 우선 관객분들 부터 관심을 갖고 뭔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해외밴드가 국내에 와서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관객들도 그것에 적응하다 보면 멈춰진 한국 인디 음악에 불만감을 느끼겠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인디신이 새로운 것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10년 전 음악이나 지금 음악이나 똑같다면 큰 문제죠.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뮤지션들도 많아요.

상영 : 예를 들어서 크라잉넛이 10년 전 만든 음악이 있다면, 그 음악은 크라잉넛 음악이죠. 그런데 지금 시작하는 밴드가 크라잉넛과 같은 음악을 한다면 새로운 음악이 아니잖아요. 그건 인디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현 : 관심이 필요하죠. 자기만의 음악을 해가고, 음악이 훌륭하다면 팬은 자연스럽게 생겨요. 외국에서는(웃음). 그런데 한국에서는 안 생겨요.


와그와크의 음악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대현 : 그런 부분에서 저희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상영 : 저희는 저희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음악이 훌륭하든 훌륭하지 않던, 전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부분에서 만족해요.


다시 해외진출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다른 밴드들이 부러워하겠는데요?

상영 : 친구들이 많이들 축하해줬어요.

대현 : 모든 밴드들이 한국 보다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저희가 한국에서 잘돼서 해외진출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저희가 자금 모아서 도전 형식으로 나가는 거죠. 그래서 잘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성공해서 기반을 잘 닦아 앞으로 한국 인디 밴드들의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나요?

상영 : 하하,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주제가 아닌 것 같아요.

대현 : 저희가 영국에서 잘 돼서 외국 사람들이 ‘아 한국에도 이런 밴드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 그게 성공이죠. 한국 인디 음악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하면 좋은 거죠. 그 부분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저희가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건 말도 안 되고요(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대현 : 음악이든 미술이든 음식이든 사람마다 다른 취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이건 좋고 이건 나쁘다’라고 가리는 건 나쁜 것 같아요. ‘그 음악은 나쁜 음악, 안 좋은 음악’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저희나 관중들이 많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대중매체에서 좋다고 하면 그게 좋다는 방식이 많잖아요. 조금 더 자기 주관을 가지고 음악이든 책이든 찾고,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사물을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상영 : 사람들이 좀 더 자기 주관을 갖고, 자기 힘으로 뭔가를 찾아서 들었을 때 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축구는 룰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 룰 안에서 싸워서 승자가 나와요. 그래서 어떤 팀이 더 잘 한다, 어떤 팀이 못 한다 그런 것들이 나와요. 그런데 음악은 룰이 없어요. 자기가 그냥 듣는 거죠. 그래서 함부로 이게 좋다 안 좋다를 따질 수 없는 것 같아요. 눈을 넓게 떴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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