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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감시자 역할로 투명사회 만든다

대주회계법인 서학수 대표[2]

기업가들이 놓치는 것


기업에 있어 회계는 아주 중요하다. 또 투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처음부터 감추다보면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 더 이상 대처방법이 사라지게 된다.

 

서 대표는 기업의 회계를 건강에 비유했다. 평소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겨야지 병이 생긴 다음에 고치려다 보면 수술이 필요한 것처럼 기업의 재무는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있다고 합시다. 그 회사의 재무제표나 대차대조표(비영리법인)는 기업 일정시점의 재무상태로 그 기업의 얼굴입니다. 즉,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의 기업의 경영성과이고 재무제표에는 그 회사의 채권이 달려있다고 봐야죠."

 

" 가령 거래처 관리가 안 돼서 수금이 안 되면 장부상의 매출일 뿐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간혹 기업관계자들이 회사의 모든 장부를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체크도 안 되고 관리도 안 된 상태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이 가버리게 되면 문제가 생겨도 나중에는 손쓸 방법이 없거든요. 또 모르는 사이에 채권이 생기면 누가 차입을 해갔는지는 알게 되겠지만 대차확인이 너무 늦어버리게 되어 치유가 어렵게 되는 거죠. 기업은 이윤과 영리추구가 목적인데 돈에 대한 관리기록이 없으면 회사가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서 대표는 기업의 순환보직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회계를 모르는 사람이 맡게 되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적어도 전공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분식회계하는 이유


기업이 분식회계를 하는 이유는 주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매출이 아닌데도 매출이라고 우기며 매출액을 늘리는 수법을 쓰게 된다. 서 대표는 요즘도 “그런 회사가 종종 있다”고 했다.


“제가 눈여겨보는 기업 중 하나는 물건이 팔리지 않았는데도 팔렸다고 주장합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번번이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고 있고요. 이로 인해 주식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 기업의 경우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계열사에 공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그 기업의 매출은 2,262억 원으로 전년의 3,502억 원보다 무려 35.4%나 격감했어요. 투자자들은 갑자기 매출액이 대폭 줄어든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요. 기업은 계열사와의 개발비분담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투자자들은 이것이 정상적인 영업방식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죠."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계열사에 넘겨 매출로 잡고 계열사는 판매를 하지 못해 공급받은 제품의 대부분을 재고로 쌓아놓는 매출에 대해 투자자들은 ‘가공매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업관계자들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은 것이죠."

요즘 아파트들의 관리비문제도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 이 또한 투명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아파트 대단지는 회계법인 선정해서 감사를 받게 돼 있는데 아파트수익과 비용은 동일해야 합니다.

그 비용만큼 관리비를 청구하기 때문이죠.”


서 대표는 아파트 관리비 분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용 청구한 것을 수입으로 안 잡고 비용을 과다하게 부풀려서 빼 먹는 다든가 동대표가 업체를 선정하면서 리베이트 받는 경우다. 또 대단지의 경우 관리사무소가 못하고 입주자회의에서 관리를 하는데 정식으로 회계를 하지 않고 뒷돈을 빼려고 하면서 문제가 발생된다고 분석했다.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 기여


서 대표의 파란만장한 일담을 듣고 있다 보면 미국의 엔론 사태가 우리나라에는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기업의 투명경영을 독려하고 감시하는 서 대표와 같은 공인회계사들이 있다면 이러한 상황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결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그는 분명 이 시대의 진정한 자본주의 감시자 역할자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더 많은 기대를 품어봐야 할 것 같다.

  Apri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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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요양보호사협회 “수급자 또는 보호자 서명의무화 폐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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