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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CEO

미국 사로잡은 한국의 수제자전거

, 어드벤쳐 머신(feat. 루키바이크 이정훈 프레임빌더)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지난 3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간 한국 최초로 ‘루키바이크’의 이정훈 프레임빌더가 세계 최대 수제자전거쇼인 미국의 NAHBS에 참석했다. ‘어드벤쳐 머신’을 들고 미국행을 택한 이정훈 씨는 “언어라는 장벽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내가 만든 자전거가 더 많은 말을 전해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커스텀 시대다. 선글라스, 지갑 등 작은 소품에서부터 크게는 오토바이, 자동차까지 자기 입맛에 맞춘 상품을 주문한다. 세상에 단 하나, 나에게 딱 맞춘 것이라는 모토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커스텀 상품군 가운데 하나의 카테고리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자전거’다. 최근 자전거 도로 정비 등 관련 시설의 확충과 함께 자전거 마니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취향을 살린 맞춤형 자전거 시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유럽·일본·북미 등에서는 이미 상당수의 맞춤 자전거업체들이 자리 잡고있다.




사실 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옷처럼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딱 맞춘 자전거는 필요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국내도 초기 단 몇 군데 밖에 없었던 수제자전거 맞춤제작 공방이 하나둘 늘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불모지였던 국내시장을 개척한 1세대 프레임빌더들의 공이 크다. 지난 3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제자전쇼인 NAHBS(북미수제자전거쇼)에 국내 최초로 한 프레임빌더가 참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루키바이크 이정훈 프레임빌더가 그 주인공. 북미수제자전거쇼에 참가하고 돌아온 그를 송파구 풍납동 그의 공방에서 만나봤다.


Q. 수제바이크를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처음에는 자전거 자체가 좋았어요. 또 제가 토목공학과를 나와서 무언가를 내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가
장 큰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요. 어느날 외국의 유명 빈티지자전거를 보고 말그대로 필(feel)이 꽃혀버렸어요.
안그래도 자전거 관련 직업을 찾고 있었는데, ‘바로 이거다’ 싶었죠.



Q. 루키바이크란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로고도 아주 멋있습니다.


A. 체스의 룩(rook)과 말 그대로 열쇠인 키(key)의 합성어입니다. 체스에서 사각형으로 움직이는 룩처럼 대지
를 달리는 강한 자전거, 그리고 키는 말그대로 우리나라에 없던 것을 만드는, 수제자전거 시장을 여는 키를
상징합니다. 로고를 잘 보면 체스의 룩과 열쇠 두 개가 숨어 있습니다.



Q. 수제자전거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내는 자전거불모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 같은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자전거의 불모지라기보다는 수제 자전거의 불모지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를 타고 즐기지만, ‘수제 자전거’라고 하면 지금도 어떤 자전거인지, 어떻게 일반 자전거와 다른지 모르는 분들
이 많아요. 그래서 당시에도 어려웠지만 지금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Q. 수제자전거만의 매력이 있다면.


A. 수제자전거의 특징은 자전거 제작자에 의해 자전거 재료의 선별과 자전거의 설계, 제작까지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의 신체사이즈나 평소 라이딩 특성, 취향이 자전거 설
계에 반영이 됩니다. 또 자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자전거 제작자와 피드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
이 직접 자기의 자전거 제작, 완성되는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루키바이크에서 수제자전거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A. 우선 주문자와의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주문자는 자신이 필요한 용도의 자전거와 자신의 라이
딩 형태, 개성, 취향, 신체 사이즈, 원하는 디자인 등을 최대한 정확하게 자전거 제작자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이후 과정은 자전거 제작자의 몫입니다. 자전거 재료를 선택하고 자전거를 설계하고, 이후 완성된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선택한 재료를 가공합니다. 용접, 얼라이먼트 교정, 표면 마무리 작업 등을 거쳐 자전거가 완성되게 되죠. 이후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도색 등으로 마무리 후 출고가 됩니다. 주문자가 자전거를 주문하고 수령하기까지는 대략 6~8주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루키바이크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신가요.


A. 기본적으로 자전거 매니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많은 자전거를 타보고 이제 내 몸에 맞춘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하시는 분들이죠. 디자인적 측면을 고려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리고 진짜로 신체적으로 일반자전거 타기 힘든 분들도 가끔 찾아오십니다. 가끔 자전거를 처음 타보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오시는데,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접하시는 분들은 먼저 기성 자전거를 충분히 타보시고 경험에 보시고 핸드메이드 자전거를 접하시는 게 좋습니다. 핸드메이드 특성상 자기 몸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남에게 팔수도 없습니다. 자신이 타지 않으면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충분한 상담을 통해 이런 것들을 이해시켜드리고 있습니다.


Q. 올해 국내 수제바이크 제작자로서는 최초로 ‘북미 수제바이크쇼’에 참가했습니다.


A. ‘한국에서 온 자전거 제작자’가 아니라 그냥 다른 참가자들과 똑같은 자전거 제작자로 봐주길 원하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선입견 없이 출품한 자전거 자체로 평가를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략 어떤 분위기일지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다른 프레임빌더들을 만날 수 있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게 목적이기도 했고요. 가서 만나보니 역시나 우리나라는 수제자전거라는 세계 안에서 굉장히 작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북미수제바이크쇼에 이정훈 씨가 선보인 자전거를 소개해 주세요.


A. 우리 브랜드를 표현해 줄 수 있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작업을 선택해 출품했습니다. 기본적인 컨셉은 현대의 부품을 사용한 레트로(Retro)룩의 여행용 올 테란 바이크(All Terrain Bike)입니다. 올 테란 바이크라는 장르가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지형이든 갈 수 있는 자전거라는 말입니다. 나와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다는 의미로 어드벤쳐 머신(Adventure Machin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어실력이 훌륭하지 않아, 현지에서 관람객들과 ‘언어’라는 가장 큰 장벽이 있었지만, 출품한 자전거 자체가 내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말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Q. 프레임빌더 이정훈 씨의 꿈은.


A. 유명해지는 것 보다는 지금처럼 자전거를 계속 멈추지 않고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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