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신조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퇴준생(퇴사준비생)이라는 용어다. 경기불황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이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은 만큼 취업이후에도 차근차근 퇴사이후를 준비를 해나간다는 의미다.
다음은 직장인들이 많이 걸린다는 ‘넵병’과 ‘일하기 싫어증’이다. ‘넵병’은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로 상사의 업무 공유와 지시에 대해 ‘네’나 ‘예’가 아닌 ‘넵’으로 대답하는 행동을 말한다. ‘네’라고 대답하면 딱딱해 보이고 ‘넹’이나 ‘네 ㅋㅋ’는 가벼워 보이는데 반해 ‘넵’은 신속하고 의욕이 충만해 보여 하루 종일 기계적으로 ‘넵’만 하다 끝난다는 데서 생겨났다.
일하기 싫어서 말을 잃은 상태를 묘사하는 ‘일하기 싫어증’도 있다. 회사에서 일에 지쳐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을 의미한다. 또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직장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을 말하는 ‘상사병’도 있다.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신조어인 ‘사무실 지박령’은 땅에 얽매여 있는 영혼이란 뜻으로 퇴근을 하지 못해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비슷한 말로는 ‘야근각’이 있다. ~할 것으로 보인다의 ‘~각’ 이라는 유행어에서 파생된 말로 오늘도 야근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계속 야근을 하며 저녁이 없는 직장 생활을 표현한 것이다.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직장인을 의미하는 ‘쉼포족’도 있다.
답답한 신입사원의 모습을 표현한 ‘물음표 살인마’와 ‘쩜쩜쩜 살인마’는 업무를 지시하면 계속 질문을 하는 신입사원을 표현하는 것으로, 너무 자주하는 질문에 오히려 주위 사람이 지치고 힘들어진다는 데서 생겨났다.
반면, ‘쩜쩜쩜 살인마’는 물음표 살인마와는 반대로 궁금하고 잘 모르는데도 질문을 안 하고 계속 참다가 업무에 대해 물어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신입사원을 의미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관계자는 “좀처럼 야근은 줄지 않고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에서 얻게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다 보니 이러한 신조어들이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