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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기도 누들로드로 국수 순례 ‘가즈아’

경기관광공사, '여주 천서리 막국수' 등 면 요리 명소 6곳 소개

 

[M이코노미 박홍기 기자]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기분전환에 좋은 특별한 음식을 찾고 있다면 면 요리를 주목할 만하다.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시원한 냉면도 좋고,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비빔국수도 좋다. 경기관광공사는 7월에 가볼만한 경기도 면 요리 명소로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양평 옥천냉면 ▲하남 초계국수 ▲안산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연천 망향비빔국수 ▲수원 쫄면 등 6곳을 추천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당장 못가더라도 경기도 국수 순례길은 언제나 떠날 수 있다. (사진 :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도 대표 인생 막국수 ‘여주 천서리 막국수’

 

막 만들어 먹는 국수라는 막국수. 소탈한 이름을 가진 막국수는 언제 만나도 반가운 음식이다. 남한강이 잔잔히 흐르는 여주 천서리는 1978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막국수 집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0년경에는 약 30여 곳의 막국수 집이 밀집했던 곳이다. 지금은 강계봉진막국수, 홍원막국수, 천서리막국수 등 10여 곳의 막국수 집이 2대, 3대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천서리막국수는 매콤한 양념의 비빔막국수가 제 맛이다. 묵직한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육수를 자박하게 붓고 바로 삶은 메밀면을 돌돌 말아놓는다. 고명으로 신선한 오이와 무를 채 썰어 올리고 비법 양념장을 넣는다. 맨 위에 삶은 달걀을 올리고 김 부스러기를 넉넉하게 뿌리면 완성. 

 

살짝 쏘는 기분 좋은 매운맛이 지친 미각을 일깨운다.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함께 제공되는 따듯한 육수를 마시고, 좀 더 매운맛을 원한다면 양념장을 추가하면 된다. 천서리 막국수촌은 메밀과 전분을 배합한 면을 사용한다. 구수한 향은 물론,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탄력 있는 식감의 비법이다.

 

 

담백한 황해도식 ‘양평 옥천냉면’

 

물 맑은 양평. 그중에서도 옥처럼 맑은 물이 여러 곳에서 난다는 옥천은 유명한 냉면마을이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냉면집을 하던 부부가 옥천에 정착하면서 옥천냉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인근 군부대의 군인과 면회객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생겨났고, 덩달아 냉면집도 늘어나면서 지금의 냉면마을이 형성됐다. 한때 옥천 냉면마을은 냉면의 ‘성지’ 중 하나로 꼽혔다. 황해식당과 고읍냉면이 평양냉면 맛집으로 불리며 수많은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덕분에 냉면마을과 경의중앙선 아신역을 오가는 택시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황해도식 냉면인 옥천냉면은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다. 동치미 국물이나 인공조미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옥천냉면은 고춧가루와 식초로 무쳐낸 짠지와 잘 어울린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굵은 면을 사용한다. 툭툭 끊기는 평양냉면과 쫄깃쫄깃한 함흥냉면의 중간쯤 되는 식감이다. 큼지막하게 부친 완자와 두툼하게 썰어낸 편육도 옥천 냉면마을의 별미다.

 

 

여름 보양식 ‘하남 초계국수’

 

뜨거운 여름, 입맛을 살릴 별미 중 하나가 초계국수다. 함경도와 평안도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것으로 차게 식힌 닭 육수에 국수를 말고 닭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연회 때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으로,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평안도의 방언으로 겨자를 뜻한다. 초계국수도 이름 따라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해 새콤하면서 알싸한 맛이 청량감을 더한다. 하남 초계국수는 대로변에 위치해 특히 자전거와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남시 미사리의 초계국수는 우선 푸짐한 양에 놀라게 된다. 하얀 국수 위에 백김치와 오이, 닭 가슴살을 듬뿍 얹어준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가득 담아내면 커다란 그릇이 꽉 찬 느낌이다. 잘 삶은 면은 차가운 육수를 만나 면발이 마치 냉면처럼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다. 구수하게 우려낸 육수를 한 모금 들이키면 무더위도 단번에 날릴 만큼 시원하다. 고명으로 올린 닭고기도 매우 부드럽고 고소하다.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좋다. 역시 푸짐한 양의 닭고기가 올라가고 차가운 육수가 함께 제공된다.

 

 

풍요로운 서해의 선물 ‘안산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안산 대부도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살아 숨 쉬는 드넓은 갯벌은 온갖 해산물을 선물하고 눈부신 햇살에 달콤한 포도가 영근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아름다운 바다의 낙조를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달 전망대, 대부 해솔길, 탄도항 등 아름다운 대부도의 모습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대부도의 음식 중에는 바지락칼국수를 으뜸으로 꼽는다. 대부도 인근 갯벌에서 자라는 바지락은 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타우린을 함유해 간 기능 회복에 좋고, 핵산 성분이 많아 별다른 부재료 없이 바지락만 넣고 끓여도 맛있다. 대부도의 바지락칼국수는 방아머리 음식타운과 구봉도 입구 인근에 모여 있다. 


바지락을 푸짐하게 넣고 버섯과 채소를 더한 칼국수는 그야말로 바다의 맛이고, 한 번 맛을 보면 멈출 수 없는 마력이 있다. 날이 더운데 뜨거운 칼국수를 먹자니 당연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그런데 희한하게 국물을 마시면 입에서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북한 특수요원도 반한 ‘연천 망향비빔국수’

 

군대 시절을 회상 할 때 생각나는 음식은 무엇일까. 보통 자장면이나 초코파이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현재 40대, 그러니까 1990년대 군 생활을 한 세대부터는 조금 다르다. PX에 가면 흔히 초코파이를 볼 수 있었고, 냉동 자장면은 언제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니 외박이나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에 복귀하기 바로 전 먹었던 지역음식들이 생각날 것이다.


연천에서 근무한 병사들 또한 군 생활과 연결되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비빔국수다. 전국에 수많은 체인점을 거느린 그곳, 청산면 한 부대 앞 망향비빔국수 본점이다. 1968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근처에서 군 생활했던 사람들이 전부다 한번쯤은 가봤을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추억 때문인지 도심에서 꽤 먼 거리임에도 가게 앞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빼곡하게 놓여 있을 만큼 항상 붐빈다.

 


선불 주문을 마치면 잠시 후 비빔국수와 백김치가 나온다. 국수는 한눈에도 매콤해 보이는 양념에 비벼져서 나온다. 고명으로 김치와 오이가 올라가고 맨 위에는 망향의 시그니쳐인 상추가 한 장 떡하니 자리 잡는다. 면은 소면보다 두꺼운 중면인데 자연건조를 시켜 더욱 쫄깃하고 차진 식감을 살렸다. 양념은 매운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영화 ‘강철비’에서 대한민국 외교안보수석이 북한 최정예요원과 국수를 먹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알고 보면 쫄면 성지 ‘수원 쫄면’

 

떡볶이라는 절대 강자만큼이나 마니아들이 많은 분식계의 맛 스타 쫄면. 타 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원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쫄면집이 여럿이다. 수원화성 장안문 앞에 보영만두와 보용만두가 있고 팔달문 시장에는 코끼리만두가 있다. 모두 1977~78년 사이 문을 열었으니 만 40년이 넘는 노포인 셈이다. 공교롭게 모두 상호에 ‘만두’가 붙은 만두집이지만 쫄면이 더 유명한 집들이기도 하다.

 


쫄면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삶은 쫄면 위에 고추장 양념을 넣고 양배추를 채 썰어 담고 삶은 달걀을 올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재료가 단출한 만큼 양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쫄면 양념은 고추장을 기본으로 매콤하지만 짜지 않고 오래 숙성된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양념장도 넉넉해 쫄면을 촉촉하게 감쌀 만큼 적당하다. 더해지는 채소와 콩나물로 인해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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