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21일 새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러닝메이트로 오늘(3일)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만재·허권 후보조는 출정식에서 거듭 ‘현장’을 강조했다.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1년에 10만키로씩 현장 곳곳을 달려왔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는 간결하다, 노총답게 이끌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재 후보는 이어 “한국노총이 2노총으로 전락하는 과정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으며, 어떤 책임이 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너무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기득권층에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우리보다 어려운 취약계층에 있는 비정규직·하청·특고 노동자들에게 한국노총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자본을 위한 기술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고용의 위기에 처해 있다. 살아있는 한국노총이 그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양심은 실천하는 것”이라며 “가슴속에만 있던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며, 반드시 실천하는 한국노총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허 권 후보도 한국노총도 톨게이트·철탑 위 농성장 등 노동자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현장성을 강조하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허 권 후보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음에도, 오늘의 노동현장은 헬조선·저출산·사회양극화 그리고 여전히 산업안전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이어 “어느새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은 자취를 감추고, 창조경제와 닮은 혁신성장을 외치고 있다”면서 “정부의 2020년 경제정책에서 노동은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의 미래는 결국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같은 좌표로 가고 있고,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노동자를 위한 국정의 길은 또다시 가지 못한 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노총의 힘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노동세상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위원장-사무총장 러닝메이트제로 치러지는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김만재·허권 후보조와 김동명(화학노련 위원장)·이동호(우정노조 위원장) 후보조 총 2개조가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기호는 추첨 결과, 기호 1번 김만재(금속노련 위원장)-허권(금융노조 위원장) 후보조, 기호 2번 김동명(화학노련 위원장)-이동호(우정노조 위원장) 후보조 순으로 결정됐으며, 한국노총은 조합원들에게 각 후보조들의 공약을 알리는 전국 16개 시도지역본부 순회 합동연설회를 6일(월) 광주전남지역을 시작으로 17일(금) 강원지역까지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