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마치고 "고인의 공은 공대로 고인의 과는 과대로 껴안고 가겠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박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닷새가 차라리 긴 악몽이었으면 좋겠다. 헤어나지 못할 끔찍한 가위눌림이어도 좋으니 제발 꿈속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엄존하는 현실은 급소를 찌른 비수처럼 아프게 제 마음을 파고든다"라며 "그제 입관실에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뵙고 어제 수골실에서 몇 움큼의 재로 맞으면서, 이 비극을 담담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고인이 홀연히 떠나면서 남긴 어려운 숙제가 많다. 특히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제대로 헤아리는 일은 급선무"라며 "물론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언급을 하는 것조차 고소인에게 또다른 상처가 되거나 유족이나 고인에게 누가 될까 봐서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사자인 고인으로부터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생전에 가까이 소통했던 저로서는, 고소인께서 받으신 상처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이미 제가 언급했듯이 고소인께 그 어떤 2차 피해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분이라면 이에 공감하고 협조해 주시리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고인이 남긴 그대로, 고인에게 배운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이라며 "그의 공적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 한계와 과오까지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성찰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