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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꿀맛 같고, 진하고 진한 꽃 향기... 진짜 겨울딸기 맛 좀 보실래유?

국내 최대 딸기 산지, 충남 논산시는 1,911개 농가가 여의도 3.5배 면적에 달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전국 생산량의 15%인 2만8천여 톤의 딸기를 생산한다. 반세기도 전인 1967년부터 재배가 시작됐었다고 하니, 다른 지역에 비해 딸기 재배에 관한 인프라와 노하우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양촌면에서 7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알부자 딸기 농장주인 34살 젊은 농부 박진희씨도 그렇다. 2년 정도 부모로부터 딸기 농사를 배운 뒤, 지금은 독립해서 자신의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늦더위로 탄저병 등의 피해를 본 다른 농가와는 달리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 박씨와 달리 다른 농가들이 고전하는 동안, 올해 전체 딸기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40% 줄어들어 가격이 50%로 뛰었으니, 박 씨는 큰 수익을 눈앞에 둔 셈이다.

 

그렇다면 젊은 딸기 농부 박진희 씨는 딸기 농사를 어떻게 지었길래 이상기후와 병충해를 피해, 품질이 우수한 겨울철 딸기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일까. M이코노미뉴스가 그를 직접 만나서, 딸기 재배에 따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Q.  딸기농사 하신 지가 얼마나 됐는지요?

 박진희) 7년째입니다. 2년 정도는 부모님 밑에서 일을 배웠는데 독립하고 싶어서 혼자서 고설재배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한지가 5년째입니다.

 

Q. 농사를 하시게 된 계기 있나요?

 박진희)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앞으로 농업도 젊은 청년들이 많아야 한다면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하시면서 권유했습니다. 당시는 철이 없다 보니까 부모님의 말을 무시하다가 생각을 해보니까 농사도 괜찮겠다 해서 시작했죠.

 

Q. 직접 농사를 지어 보시니까 어때요?

 박진희) 친구들이나 주변의 지인들이 농사를 하면 윗사람 눈치 안 봐서 좋다고 그러는데 그런 거 보다는 솔직히 마음적으로는 여유가 있어서 좋아요. 농작물이 잘 안되면 속상하지만요.(웃음)

 

Q. 작물이 딸기인데, 언제 심어서 수확하시는 거에요?

박진희) 자가육묘를 해서 런너가 나온 것을 제가 확보하고, 삽식을 해서 9월에 정식을 했어요. 지금은 1화방을 수확해서 다 출하했고 2화방이 달려 있는 상태입니다.

 

Q 올해 딸기 작물이 상당히 안 좋은 거로 알고 있는데요?

박진희) 이런 말 하면 다른 농업인들이 속상할 수 있지만, 지난해 여름에 많이 더웠잖아요. 10월까지 계속 더웠기 때문에 작물(딸기) 잎에 탄저병 같은 게 많이 심해서 많은 농가들에서 많이 죽어 서 다시 심고 하는 등 마음고생 심한 것으로 압니다.

 

 

Q.  딸기 재배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 하나요?

박진희) 우선 약을 쓸 때는 살균제든 영양제든 등록돼 있는 약재만 사용해요. 요즘 계속해서 날이 흐리잖아요. 이럴 땐 물 관리를 신중하게 해야 해요. 제가 지난해 아버지를 통해서 금손다시마를 접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잘 몰라서 다른 영양제 수준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가 올해 금손다시마를 자가육묘 때부터 썼어요. 금손다시마 스티커에 보면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강하다는 그 문구가 있는데 그래선지 지난해 여름더위가 늦가을까지 갔거든요. 그래서 딸기 모종이 많이 죽어 나갔죠. 저는 다른 건 안하고 금손 다시마만 엽면 시비하고, 조류관주하고 관수로 넣었는데, 다른 집보다 좀 뭐랄까 묘가 잘 버텼다? 정식을 하고 나서도 다른 비료는 안 넣고 지금도 계속 금손다시마만 넣고 있어요. A통, B통, C통이 있는데 현재 이 C통에는 금손다시마만 들어가 있어요. 다른 건 안 넣죠.

 

농사를 지어보니까 작년보다 우선 관부의 크기가 커지고 화방도 순차적으로 잘 나와요. 작년에 다른 비료를 넣었을 때랑 금손다시마를 넣었을 때랑 차이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저는 올해 꽃작업을 안 했어요. 지금 1화방을 수확했는데 1화방 때도 꽃작업을 안 했고요. 그런데도 계속 크게 나오더라고요. 2화방도 그럴 거라도 기대하고 있고 꽃작업을 안 할 예정이에요.

 

Q. 어떻게 사용했는지 좀 물어볼 수 있어요?

박진희) 10일에서 15일 간격으로 엽면시비를 하고 있어요. 제일 좋은 건 관주죠. C통에서 물이 들어갈 때 하루 종일 꾸준히 같이 들어가도록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제가 원하는 양으로 같이 밀어 넣고 있는 거죠. 하루 3~4번 넣어줘요.

 

Q. 주변의 다른 딸기농가와 다른 점이 있나요?

박진희) 솔직히 올해 농사가 참 잘됐어요. 인근에 다른 집들과 다른 점은 우선 딸기가 두껍고 이파리도 크게 나오고 알도 잘 맺혀서 큼직해요. 다른집들 보다 딸기알이 비대하죠. 당도도 잘 나와요. 금손다시마가 당도도 높게 해준다 하던데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제가 원래 딸기를 잘 안 먹는데 올해는 맛있어서 진짜 자주 먹고 있어요.

 

 

Q. 혹시 당도체크도 해 봤어요?

박진희) 당도체크요? 제 입이 당도 체크니까요. 식감도 좋고, 먹어본 사람들이 제가 재배한 딸기를 먹으면 요구르트 향이 난다고 해요. 진짜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입에도 그렇게 느껴지고요.

 

Q. 지난해 8화방 하신 분이 계시는데?

박진희) 제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1화방을 따기 시작했거든요. 곧 2화방이 나오는데 저도 올해 무난히 7화방 이상은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상태로 봤을 때 그 금손다시마를 안 쓸 때 랑 쓸 때 랑의 차이는 확실히 느끼고 있어요.

 

Q. 모든 작물에서 균일한 크기가 중요하다고 하시던데요?

 

박진희) 그럼요. 딸기는 특,상,중으로 나눠지는데 여기 보이시죠? 이게 2화방인데 보다시피 꽃 작업을 할 때는 보통 화방이 늘어날수록 적게 적과를 하는데요. 저는 꽃대 하나에서 요만큼을 특을 보고 있어요. (손으로 만지면서) 이게 특이고, 요만큼이 상이고, 나머지가 중인데, 작년에는 특이 한 두세 갠데 지금은 4개 잖아요. 두배로 늘지 않았나 싶어요. 1화방도 그렇게 수확을 했구요. 선별장에서 특상중으로 해서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특이 많으면 당연이 수익이 늘게 되는 것이죠.

 

 

특과 상의 가격차가 2키로 한 상자당 보통 5천원 이상 나니까요. 딸기를 크게 수확하려면 딸기만 좋아서 되는게 아니고 이파리가 크고 좋아야 딸기도 크거든요. 이파리가 작으면 작을수록 딸기도 작죠. 올해는 이파리도 더 커진 것 같고 잎도 커지면서 화방자체가 많이 커진 것 같아요.

 

Q. 1화방을 따셨으니까 작년하고 차이가 있었나요?

박진희) 네. 많이 나죠. 1화방을 다 딴 게 아니라서 정확한 수량에 대해서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금액적으론 거의 천만 원 이상이 작년 하고는 벌어 지더라고요. 참 희안한 게 제가 꽃작업을 안 했지만 꽃작업을 안 할수록 많이 달려 있으면 중이 나와야 하는데 저 밑에 있는 딸기도 제가 볼 땐 상이거든요. 뻥튀기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금손다시마 접하면서 딸기가 끝까지 크게 나오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요. 알맹이도 커지고 뿌리 활착도 좋고 보다시피 이파리도 좋고요. 당도 경도도 좋고요.

 

Q.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설명해 줄래요?

박진희) 지금 보다시피 딸기를 보시면 두껍죠? 이게 엄청 튼실한데 관부가 제 엄지 손가락 이상으로 크잖아요. 이게 2화방인데 요게 3화방이에요. 벌써 3화방이 나오고 있는 거죠. 이파리도 굉장히 크잖아요. 그런 효과들을 제가 보고 있어요. 꽃 화방도 지금 아까 보셨다 시피 크게 나오고요. 제가 볼 때 요렇게가 특이거든요. 6개 특이 나오는 거죠. 킹스베리 딸기처럼 엄청 크잖아요. 제가 매일 아침마다 이거 확인 차 돌아다니는데 딸기가 큰 게 너무 큰 게 많아 가지고 아니 이렇게 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커가고 있거든요.

 

 

Q. 딸기 재배할 때 무슨 병이 많이 온다고 하던데요.

박진희) 우선 제일 힘든 게 응애라는 병충해인데요. 이게 오면 이파리가 누래지고 생육에 안 좋아요. 올해 금손다시마 사용하면서 그게 안 왔어요. 금손다시마가 병해충에도 강하다고 써 있는데 올해 직접 사용해 보니까 이파리랑 줄기가 워낙에 건강하다 보니까 잘 잡히고 탄저병이니 시드름병이니 그런 것도 잘 이겨냈어요.

 

Q. 겨울철 하우스재배 할 때 또 다른 피해가 있나요?

박진희) 네. 겨울에 난방을 하다 보면 가스피해를 보게 돼요. 추우면 매년 열풍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열풍기 안에 있는 노즐이 막히면서 연기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가스피해가 생기죠. 그래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해요. 제가 지금 200평 두 개 총 600평에다 고설재배를 하고 있는데 혼자서 하고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머리에 쓰는 후레쉬를 끼고 나와 선별작업을 하고 오후엔 또 딸기 손질을 하고요.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좋은 딸기를 수확할 수 없죠.

 

Q. 아까 천만 원 정도를 더 번다고 하셨는데 한동에서 어느 정도 버나요?

박진희) 제가 작년에 하우스 한 동에서 딸기를 재배해서 1,800만원 수확을 올렸어요. 3동이니까 5,400만원 정도 수확을 올린 거죠. 올해는 한 동에 2,500만원 정도 올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워낙 일찍 출하를 했고 딸기도 괜찮았기 때문에 작년하고 벌써 동 당 1000만원이 넘어갔거든요.

 

Q. 직장생활도 해보고 농사를 해보시는데 농사 어떤 점이 좋아요?

박진희) 회사생활은 자기가 맡은 임무만 충실하면 되잖아요. 그러나 직접 농사꾼은 열 가지면 그걸 모두 신경 써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해요. 누구의 관섭을 안 받으니까 여유가 있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우선 명절도 없고 휴일도 없어요. 365일 매일 일을 하니까요. 누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딸기가 안 되면 그만큼 손해를 봐서 수익이 적으니까 잘 지어야죠. 이제 농사를 거의 7년째 짓다 보니까 먹거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걸 참 많이 느끼고 살고 있어요.

 

힘든 점은 여름에는 땡볕에 일해야 하고, 겨울이면 추운데서 일해야 해요. 먹거리에 대해서 소중함을 얻었냐면, 제가 이제 다른 걸 사 먹을 때랑 내가 지금 이러한 것들을 키우면서 다른 거 사 먹을 때랑 그 상대방의 마음을 알 거 같아요. 생선이든 과일이든 야채든 저와 같은 마음이란걸요. 요즘 농사를 짓다보면 농약처리를 많이 하잖아요. 되도록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해요. 약도 친환경적인 것을 사용하고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많진 않지만 가끔 아이들이 와서 체험도 해요. 이 아이들이 와서 씻지 않고 바로 따먹을 수 있도록 그런 신선하고 깨끗한 딸기를 많이 재배하려고 해요.

 

Q. 상호가 알부자(RBUJA)인데?

박진희) 딸기를 알이라고 하잖아요. 그 알이 많다 보니까 알 부자가 되고 싶어서 색다르게 알파벳으로 한 거에요. 주변에서 간판이랑 이름이 좋다고 말씀들 하세요.

 

 

Q. 농사 짓는 친구들도 있나요?

박진희) 다들 저랑 똑같이 부모님이 농사를 많이 짓는 선, 후배들이죠. 자주 만나서 얘기하는데 주로 하는 내용이 어떻게 수익을 올릴 거냐죠. 많은 고민을 해요. 택배도 생각하고요. 지금 택배도 하고 온라인 판매도 체험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그렇게까지는 미흡한 상황이거든요. 왜냐면 부모님과 같이 농사를 하다 보니까 부모님하고도 의견이 맞아야 하잖아요. 제일 힘든 건 젊은 사람들이 부모님하고 자기와의 의견 충돌이 되게 많아요. 그런 부분을 극복하면 되는 거죠. 이것도 세대 간 차이인지는 모르지만요. 

 

박진희 씨의 딸기 농장 안은 다른 세상이었다. 봄이 한창이었다. 딸기 꽃대마다 흰꽃을 피웠고 바로 아래에는 더 일찍 피어 알을 맺고 어느새 자라 낯을 붉힌 탐스러운 딸기알이 익고 있었다. 그들의 붉은 마음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이 먹고 싶다는 겨울철 딸기를 구하기 위해 산신령께 7일을 빌어 얻었다는 효심이 깃들었을까. 한없이 부드럽고 탱탱한 과육의 감촉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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