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오히려 전체 공개된 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초지종이 다 내용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남의 집 불행한 가족사 들여다보는 게 참 고통스럽지만, 대선 후보기 때문에 이것도 넓은 의미의 검증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어봤다”며 “듣다 보니까 빙의가 돼서 '만약 내가 이재명이었다면, 우리 엄마한테 우리 형이 저랬다면 그때 나는 어땠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2014년도 성남시장 재선 나오기 전에 가족들이 쓴 호소문이라는 게 있다”며 “‘우리 가족사를 가지고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해 먹지 마라. 부탁드린다.’면서 쓴 호소문이 있는데 그게 이해가 됐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와 동일하게 지상파를 통해 녹취록이 공개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부분만 발췌해 트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놨다”며 “전체를 다 틀어야 되는데 지상파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문제가 있다. 다 틀면 저 같은 느낌 가질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사적인 가족 간의 통화”라며 “김 씨의 공적인 기자와의 통화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8일 이 후보와 친형 간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30여건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