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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비판적 사고 능력’ 기른다...글로벌 환경 리더십 프로그램 스타트

비영리 글로벌 환경단체인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는 지난 2019년 4월에 창립돼 손 씻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이듬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국제맑은환경 공헌상 시상식을 개최해 올해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는 올해 4월부터 기후문제를 비롯한 환경을 주제로 글로벌 공감 능력을 높이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목적으로 초중등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환경 리더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이상용 논설위원이 국제맑은환경운동본부 이영종 사무총장을 만나 알아봤다.

 

 

Q. 글로벌 환경리더십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A. 우리 프로그램은 미래를 짊어질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들이 ‘환경’이란 주제를 가지고 영어로 리서치를 하고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는 프로그램입니다.

 

Q. 영어로 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주제이기 때문인가요?

 

A. 그렇습니다. 기후와 환경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이고,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국제 언어인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Q. 기후 위기 문제의 시급성으로 볼 때 글로벌 환경을 주제로 한 것은 매우 좋은 것 같은데, 왜 리더십 프로그램인지도 설명해주세요.

 

A. 흔히 리더십이라고 하면 위에서 명령하고 군림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타인과 공감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 리더다운 리더의 첫째 덕성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글로벌의 주제인 환경 문제를 공감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을 기르는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세계 청소년들이 공동으로 관심을 둘 만한 주제는 사실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만한 것이 없습니다. 각 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환경은 그 나라마다 각각 다르면서도 지구촌 문제로서 상호 인식할 수 있고 공감이 가능한 것이죠.

 

우리 프로그램에서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각자가 리서치 한 것을 가지고 토론하고 각자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합니다.

 

Q. 이 프로그램 이전에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들었는데요.

 

A. 제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국제맑은환경본부에서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환경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3년간 운영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는데요, 30여명의 학생들을 배출했습니다. 그때 일반 학생들도 참여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으로 하는 초중학생으로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A. 말씀드린 대로 5명이 한 팀이고요, 팀마다 팀원들을 돕는 서포터 선생님이 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이란 용어보다는 서포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언어는 스스로 말하는 것이어야 늘지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으로는 말문이 터지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더듬더듬 영어로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나서 1년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Q. 굉장히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기성세대들은 그런 데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데, 놀라운 출발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 토론하고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주로 읽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가지고는 영어 소통 능력, 즉 말하기와 쓰기를 잘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1년간 참여하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2주에 한 번씩 하는데, 그 사이에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리서치를 하고, 온라인 상에서 만나 토론하고 영어로 글을 쓰는 과정을 일 년 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글로벌 환경 리더십 프로그램의 기대효과는 무엇인지요?

 

A. 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기대 효과는 영어도 중요하자만 그보다는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란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이 리서치를 하고 그 리서치를 통해서 얻은 사실과 현상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자기만의 논리를 동원하여 주장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대부분 지식과 정보 전달에 그치고 있고 정답을 알아맞히는 데 치중하고 있는데요, 우리 프로그램은 자신의 생각을 사실과 논리적 사고를 통해 발표하게 하는 것입니다. 요즘 지식과 정보는 스마트폰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 교육은 학생들이 어떻게 그것을 조합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환경 주제를 다룬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진행할 건가요?

 

A. 기후 문제에서부터 우리 생활 주변의 쓰레기, 미세먼지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팀이 잘 한다면 2주에 한 개씩 토론 주제를 바꿔 가면서 하고, 최소한 한 달에 한 개의 토론 주제를 다루게 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1년에 최소 12개에서 24개의 환경 이슈들을 리서치하고 토론하고 에세이를 쓸 겁니다.

 

그리고 5명이 한 팀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팀원들을 자주 바꾸는 방식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온라인상이지만 여러 학생들을 만나고 토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습니다.

 

Q. 3년간 영어로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셨다고 했는데요, 영어 공부와 관련해 느낀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영어는 학문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수능 점수를 많이 따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영어는 재미있게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게 최고입니다. 영어는 딱딱한 수업을 통해 주입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듯이 재미있게 수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그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는 반드시 말을 해야 하는데, 말할 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무조건 말을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주제를 정해서 그것을 리서치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기도 뭔가를 말할 거리가 생긴 것이죠, 그리고 5명의 학생들이 동일한 주제에 대해 말을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들을 나누며 토론을 벌입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연히 말하는 것도 다듬어지고 생각도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그런 후에 에세이를 쓰게 합니다. 이런 리서치와 토론 과정 없이 에세이를 쓰면 많이 쓰지도 못하고 내용도 매우 빈곤합니다. 우리 프로그램 과정 자체가 학생들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한국 교육에서는 글쓰기가 거의 없는 줄로 아는데요, 논리 정연한 에세이는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으로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본 결과,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매년 참가하기도 합니다. 보통 학생들끼리 어울려 봐야 환경과 같은 좋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노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냥 즐겁게 놀 수는 있겠죠. 또 보통은 선생님이 주도를 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따라합니다. 이런 방식은 효과가 매우 낮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도하고 서포터는 그냥 서포터일 뿐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1년이 원칙인데, 매년 참가하면 할수록 학생들이 성숙해지는 만큼 효과는 더욱 커질 겁니다. 처음에는 내국인 학생들 팀에 참여했다가 외국인 탐에도 참여하고, 환경 주제의 깊이는 더 깊어지고 논리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겠지요. 그야말로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게 될 겁니다.

 

Q.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A. 온라인 프로그램의 장점은 지방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또 팀에 외국인 학생들도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5명 중에 한두 명을 외국인 학생으로 참여시키면 글로벌 감각도 익히고 자극이 될 겁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은 미국에는 많이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시아권에서 아무래도 영어를 해야 하는 면도 있어서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글로벌 환경 이슈를 최소 12개 이상 진지하게 토론하고 글을 써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사고의 폭을 넓혀 주겠습니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 이런 글로벌 주제를 생각해보는 것만 해도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이영종 사무총장은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학교를 체험하면서 교육 현장을 목격했는데요,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했습니까?

 

A. 한국 교육에 대해서는 굳이 말씀 안 드려도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미국 교육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점만 알려져 있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장점이 있습니다만, 심각한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 대학의 학비가 너무 비쌉니다. 학비가 비싼데 수업의 질이 좋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들은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는 소홀합니다. 교수들은 연구 실적을 내야 펀딩 받고, 명성도 얻고 종신 고용도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학부 학생들은 그만큼 교수들로부터 낮은 서비스를 받는 거죠. 또 대학들이 대학평가순위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시설과 규모를 키우고 대학 스포츠팀을 유지하느라 막대한 돈을 투입합니다. 대학 순위를 위해서는 그러는데, 정작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투자가 줄어드는 셈이죠.

 

Q. 요즘 대학평가 국제순위에 목을 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평가가 초기에는 순기능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폐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소수의 대학에 쏠리는 현상인데요, 대학의 다양성 속에서 제각각 차별적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막는 것 같습니다. 이영종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니까, 명문 대학 이란 허울 속에서 학생들만 멍드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A. 미국에서 기존 사립대학의 문제를 인식하고 미네르바 스쿨이 생겼습니다. 대학 캠퍼스 없이 세계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그 나라 현장 체험을 하면서 우수한 교수들로부터 풀 서비스를 받습니다. 교수들은 계약직입니다. 한국에서는 계약직이라고 하면 무조건 안 좋은 것이라고 하고 미국 대학의 종신직 교수를 부러워하는데요, 학생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교수로 채용되면 처음에 1년 계약직이고 잘 가르치면 3년 계약직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교수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동기가 충분한 거죠. 학생들마다 커리어코치도 붙고 졸업 후에도 서비스 한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수들에 대해서는 높은 연봉도 주고 스톡옵션도 준다고 합니다. 학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배출되는 학생들도 우수해 취업도 잘 돼, 학생들의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저는 한국의 대학교나 초중등학교도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서 성과급제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과 똑같이 보상을 주는 시스템에서는 질 좋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20대 초반 아래 어린 학생들은 최초의 스마트폰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방식으로는 미래를 살아갈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제 생성형 AI 검색시대가 막 열리고 있는데요,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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