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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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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뉴욕타임스 서평 소개 미개인들의 왕은 어떤 리더십을 가졌을까

 


“운명이 행운의 모습으로 올 때에는 마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다가오기 때 문에 늘 사람들을 속이는 반면에, 불운의 모습으로 올 때에는 자신의 변덕을 통해 사람들에 게 행운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늘 참되다... 인생에서 아무리 극한 상황을 겪더라도 그저 우리가 할 도리를 다하며 순리와 이성에 따르 라” 


 

고대 로마 제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보에티우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먼 곳으로 유배당해 감방에서 처형당할 날을 기다리 는 동안 쓴 『철학의 위안』에서 인용한 구절이다. 플라톤이나 키케로 못지않다던 보에티우스를 처형한 사람은 바로 테오도리쿠스 대왕이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테오도리쿠스 대왕이 이민족을 다스리는 리더십을 탐구한 책을 소개한다.  
 


테오도리쿠스 대왕(454~526) 고트족의 왕

로마의 지배자 Hans-Ulrich Wiemer 저/ John Noël Dillon 번역


 
고대 철학자를 처형한 중간자적 입장의 달인 로마의 이민족 대왕남을 비방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테오도리쿠스 대왕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서기 520년 무렵이었다. 로마 원로원의 어떤 음모에 대해 편집 증세를 보이던 이탈리아의 고트족 왕이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아니키우스 보에티우스(Anicius Manlius Severinus, 475-525)를 처형했다. 


보에티우스는 지적으로 대단히 뛰어난 인물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섞은 박식한 논리와 음악에 관해 쓴 그의 저술은 중세 교과서의 기본이었다. 그가 오랜 기간 옥에 갇혀 있는 사이에 쓴 『철학의 위안』은 고전 문명의 주요 작품 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다. 만약 그런 보에티우스의 죽음을 한 시대의 종언(終焉) 으로 특징 짓는다면 그를 처형한 테오도리쿠스 대왕은 중세 시대의 시동을 걸었던 무지몽매한 야만인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는 고대사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위대한 관리자일까? 어쨌든 왕은 그의 재위 기간 30여 년 동안 대부분 매우 능숙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많은 현대의 사가(史家)들은 그의 통치시대를 ‘황금시대’-초기 로마 황제들보다 로마 문명을 존경했던 지도자가 가능하게 만든 명백한 번영의 시기-로 간주하게 되었다. 


독일 역사가인 한스 울리히 비머(Hans-Ulrich Wiemer)가 집요하게 전기(傳記)로 쓰고, John Noël Dillon이 새로 번 역한 이 책은 왕에 대한 설명이나 중후 장대한 역사적 영역을 피하고 그가 대왕으로서 펼친 비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테오도리쿠스(혹은 일반적으로 테오도릭이라 부르는)대왕은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는 달인이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부분적이긴 하지만 대왕이 젊었을 때의 환경때문이었다.

 

453년 혹은 454년에 그는 파노니아의 로마주(州)에서 고트족 왕자로 태어나 광신적 애국주의의 시각을 가지고 야만인들을 로마인들과 차별하는 그런 나라에서 살았다. 다시 말해 광신적 애국주의를 필요로 하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표시했던 제국, 즉 로마제 국에서 고트족은 시민도 아니요, 그렇다고 외국인 대우를 받는 처지도 아니었다.

 
7살 때부터 17살까지 그의 아버지가 매개 역할을 해서 맺었던 어떤 조약에 의해 볼모로 잡힌 그는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왕실의 인질로 잡혀 있었다.

 

훗날 고트족의 지도자가 된 그는 동로마 황제인 제노와 미미한 관계만을 맺었다. 황제인 제노는 결단력이 없어 취약했다. 이를테면 고트족들에게 군복무를 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 아니면 고트족에 맞서서 전쟁을 치룰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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