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은 주 ‘48시간’을 적정근로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제조업 생산직 등 일부 직군에 한해서 최대 근무 시간을 주 ‘60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 재단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월4일∼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8.3%’는 일주일 최대 근로시간으로 ‘48시간’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현행대로 주 ‘52시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9.6%’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생산직(79.4%), 사무직(77.2%), 서비스직(77.4%) 순이었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78.6%), 교육서비스업(78.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8%), 건설업(77.2%), 숙박 및 음식점업(70.6%) 등 모든 업종에서 근로시간 상한 유지 혹은 축소 응답이 높았다.
포괄임금제에 대해서는 ‘73.1%가’ ‘포괄임금제 금지’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 체결 때 연장, 야간, 휴일 수당 등을 미리 산정하고 임금에 일괄적으로 포함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출퇴근 시간이 명확하지 않거나 근로시간 측정이 애매한 경우 많이 이용된다.
‘출퇴근 시간 기록의무를 법 제도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86.7%나 됐다. 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근로시간 수정 개편안에는 근로감독 강화 방안만 들어 있을 뿐 포괄임금제를 개선하기 위한 법 제도 규제 방안은 빠졌다.
직장갑질119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서 “응답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상한의 선택지가 주 60시간 이내였기 때문”이라며 “직장인들은 48시간을 1주 근로시간 상한으로 일관되게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48시간은 유럽연합(EU) 대부분 국가가 그러하고 국제노동기구(ILO)도 명확히 밝힌 주당 근로시간 상한의 국제적인 기준이기도 하다”며 “이제 우리도 글로벌 스탠다드인 주 48시간으로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줄여야 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