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전쟁 같습니다. ‘각자도생’하느라 피땀 흘리며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우리 공동체 함께 먹고 살아갑시다. 식사는 하셨나요? 라는 중의적인 뜻을 담아 한 자씩 써 내려갔습니다. 담담한 마음으로 책을 내놓습니다."
《같이 식사합시다》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강원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온 이광재 제35대 국회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건네는 뜨거운 밥 한 끼 같은 책이자 10가지 음식에 깃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맛있게 풀어낸 책이다.
새우 라면으로 시작해 열무김치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인간 이광재가 그동안 걸어온 (정치적) 인생의 여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음식에 깃든 그의 인생을 함께 걷다 보면 음식을 만들 때처럼 여러 재료가 모여 각각의 맛을 내는 모습(개별성/다양성)과 그 각각의 맛들이 모여 하나의 맛을 이루어내는 모습(통합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곧 이광재가 경험했던 음식의 위로, 맛의 위로, 나아가 정치의 위로, 위로의 정치와도 궤를 같이할 것이다. 먹고사는 일에는 좌우가 없다. 급변하는 시대, 극단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맛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책 속에서 그는 "국회 사무총장에 임명되었다. 막중한 임무이지만 무소속이라는 자유를 처음으로 얻는 기회이기도 했다(국회 사무총장은 재임 중에는 당적을 내려놓아야 한다). 마치 소속 없는 요리사가 된 기분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방랑식객’처럼 책상 앞에 앉았다. 음식을 소재로 정치를 풀어보았다. (p.11-12)"라고 썼다.
또 "먹고사는 일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보수도 없고 진보도 없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인간의 지극한 본능이 있을 따름이다. 그것이 정치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조리대 앞에 선다. 혹은 잘 차려진 밥상 앞에 앉는다. 동료들과 둘러앉아 “국물 맛이 시원해서 좋네”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세상도 정치도 좀 푸근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13)"는 등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