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청 시간 상위 100개 작품 가운데 K-콘텐츠가 15개를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더 글로리」가 6억 2천만 시간으로 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운동 열풍을 일으킨 예능, 「피지컬:100」은 2억 3천만 시간, 드라마 「일타 스캔들 리미티드 시리즈」가 2억 3천만 시간으로 각각 15위와 16위에 랭크됐다.
이로써 K-콘텐츠는 드라마 일변도에서 K예능으로까지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말함. Over The Top의 약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방송을 보여주는 VOD 서비스)가 영상 산업의 중심이 된 가운데 K콘텐츠가 ‘공략지도’를 다시 그리면서 OTT를 발판 삼아 글로벌 주류 문화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일 공개된 티빙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조회 수는 지난달 16일 기준 이미 8억 천만 회를 돌파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웹소설/웹툰을 개작한 작품이다.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주인공이 10년 전 자신으로 환생해 두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5일 파트2가 공개된 서인국/박소담 주연의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역시 아마존 프라임 5위 안에 드는 등 파트1의 인기를 지속했다.
지난달 17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 또한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 10위 안에 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OTT 수출이 기존 넷플릭스 일변도에서 다변화되면 수익 면에서 크게 유리하다. 단일 OTT에서 제작비의 110~120%선을 보장받는데 그치지 않고 복수 OTT에 팔면 수익률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황유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영구위원이 최근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GeMeCon 2030’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시리즈 중 한국 작품의 시청 시간 비중은 38.5%에 달했다. 영어권을 포함한 전체 TV시리즈 중에서는 14.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