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국민의힘 5선 정진석(65) 의원이 선임됐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다"며 정 의원과 함께 단상에 섰다.
그러면서 "사실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해서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생활했다"며 "2000년도에 16대 국회에 진출해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서 당에서도 비대위원장과 공관위원장을 하셨고 국회부의장과 사무총장과 같은 국회직도 했다"며 정 의원을 소개했다.
이어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정 의원을 만나 비서실장직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김진표 국회의장과 미국·캐나다 방문에 나서 22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을 앞당겨 지난 19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선을 발표한 후 취재진 질의에 응했다. 참모진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은 대외적인 것보다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이런 걸 할 때 국민들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며 "나아가야 할 방향, 정책 이런 것들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정책 추진을 위해서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진석 전 부의장 같은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신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 회담에서 어떤 의제로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가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 분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 그렇지만 서로 이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좀 찾아서 국민들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모르겠다. 저는 듣기 위해 초청을 한 거니까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