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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대학로 소극장 '학전' 이끈 김민기 별세 ...향년 73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30여 년 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 씨가 위암 투병 끝에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 씨는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댁에서 요양 중이던 선생님의 건강이 지난 19일부터 조금 안 좋아졌고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며 "병원에 갔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날 오후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기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미술에 몰두했던 학생이었으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낸 그는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하기 시작해, 1970년 ‘아침이슬’로 데뷔해 ‘꽃 피우는 아이’, ‘상록수’ 등을 발표했다. 이어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했다.

1991년부터는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해왔으며,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아동극 ‘고추장과 떡볶이’ 등 33년 동안 359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연극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고인은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와 이듬해 마당극 '아구' 제작에 참여했다. 1978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시작으로 1983년 연극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 등을 연출했다.

 

고인은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후 공연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곳에서 1천회 이상 라이브 공연을 열며 팬들과 호흡한 고(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다. 학전 출신으로는 음악가인 권진원, 나윤선, 윤도현, 정재일 외에도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린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 등이 있다.

 

'학전'은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면서도 뮤지컬 '의형제'(2000), '개똥이'(2006)와 '어린이극 '우리는 친구다'(2004), '고추장 떡볶이'(2008) 등을 연출하며 대학로 공연 문화를 이끌어왔으나, 고인의 위암 투병과 경영난이 겹치면서 개관 33주년을 맞은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김씨가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윤도현은 22일 SNS에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존경하는 음악가 김민기.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실 김민기 선생님”이라며 “학전도, 선생님도, 대학로도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기렸고, 가수 알리는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이제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마음 편히 누리시길”이라고 추모했다.

가수 김광진은 “대학 시절 저희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 주신 음악들 감사드린다”며 “음악도, 삶도, 저희한테 주셨던 따뜻한 격려도 기억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이다. 

학전 측은 “조문은 오늘 오후 12시 30분부터 가능하고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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