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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제주 모 카지노에서 ‘블랙’으로 수천 억 부당이익 의혹

 

제주도 카지노 업체에서 사기도박인 '블랙'으로 수년간 3천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렸으며, 탈세 의혹까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천억 원 횡령 혐의로 경찰이 경영진을 수사 중인 제주 모 카지노에서 근무했던 익명의 핵심 관계자 증언이다. 국내카지노에서 블랙의 실체를 당사자가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당초 경찰이 밝힌 횡령 규모 1천억을 훨씬 웃돌고 내국인 출입, 위안화 배팅 등 온갖 불법행위에 대해 사실 여부 확인 등 수사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제보자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블랙 수법을 설명해달라

 

“8덱(deck)의 카드를 이른바 ‘족보’(일명 ‘약’이라고도 부른다)대로 게임 전에 미리 맞춰 놓는다. 고객이 뱅커와 플레이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딜러가 이기게 설계돼 있다. 경우에 따라 딜러가 슈(카드를 뽑는 통)에서 순식간에 밑장치기로 앞뒤 카드 순서를 바꿔버리기 때문에 무조건 딜러가 이기는 게임이다. 숙달된 블랙 딜러는 한 손가락으로도 밑장치기를 하는 경우도 봤다.

 

당시 일반딜러 가운데 보안을 지킬 수 있는지 의향을 물어봐 기술을 가르쳐 블랙 선수로 키웠다. 블랙 딜러는 6~8명 선을 유지했다. 내국인은 100% 블랙을 했기 때문에 따고 가는 고객은 없었다. 외국인은 일반고객과 에이전트 손님을 가리지 않고 그림을 어렵게 섞는 수법으로 80~90% 이상 회사가 이기도록 했다.

 

 

블랙 선수가 중국팀이나 VIP테이블에만 가는 게 아니다. 일반석에도 오가야 의심받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일반석에서도 월 10~15억 원의 이익을 올리는 거다. 셔플룸에서 카드를 가져가는 시스템을 악용해 미리 맞춰놓은 카드를 일반딜러들이 준비한 카드와 바꿔치기 해놓는다. 모두가 이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딜러가 있는 테이블에소도 부지불식간에 블랙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딜러에게 불리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카드를 바꿔치기 한다. 핏보스(pit boss. 간부) 등의 도움으로 바람을 잡아서 손님이 방심하는 순간 카드를 바꾸는 것이다. 다 녹화는 되는데 이사가 지시해 카드 바꿔치기하는 장면 등 주요 부분을 가려서 카메라 사각지대로 만들어 놓았다.

 

Q. 불법으로 올린 매출이 최소 3,000억 원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한 달 매출을 꼼꼼히 계산해 봤는데 일반게임, 즉 관광객이나 사무실 직원들이 일본 현지에서 판촉해 데려온 손님 등으로 월 10억~15억 원은 벌었다. 에이전트 손님은 월 100억 원 이상 매출 올렸다. 에이전트와 8:2~5:5으로 배분하는데 7:3(에이전트 70% : 카지노 30%)만 하더라도 30억 원이고, 일반매출 10억 원 더하면 월 40억 원 넘는다. 내가 근무한 기간으로 계산해보면 3천억원이 넘는다.

 

 

Q. 주로 어떤 손님들이 오나

 

“블랙은 중국 에이전트가 데려오는 고객들이 주 타깃이다. 중국인들은 주로 목요일 와서 금. 토, 일 게임한다. 밥 먹으러 가지도 않는다. 호텔에 짐 풀고 밥은 테이블에서 시켜 먹으면서 비행기 탈 때까지 게임만 한다. 전세기 타고 오는 계약된 에이전트만 해도 항상 3~4팀은 됐다. 70~80명, 30~40명 등 한주에 200명 이상은 항상 왔다. 계속 죽어나가다 보니(블랙에 당하다 보니) 1년이 지나면 손님이 바뀐다. 에이전트는 그대론데 손님은 바뀌는 거다.

 

Q. 이 카지노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꼽자면?

 

“블랙 자체가 사기다. 7:3 배분율을 따랐다고 가정해도 저희 업체가 3천억 원을 벌었다면 중국 딜러가 7천억 가량을 챙겼다는 거고, 중국 고객은 1조 원을 잃은 것이다. 제가 근무했던 당시 제주도에 블랙이 심했다.

 

당시 내국인들도 출입시켰다. 이름만 대면 아는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 건설업자 등 수두룩했다. 50억~10억 원을 순식간에 잃은 내국인 피해자들이 많다. 내가 근무했던 카지노의 또 다른 문제점은 탈세 의혹이다. 몇 년 동안 국세청에 마이너스(적자)로 신고한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경영진의 지시로 이루어진 총체적인 불법이다. 매달 블랙 딜러들에게 회사에서 별도의 수고비를 줬다. 블랙 딜러 양성도 경영진 지시 없인 이뤄질 수 없었다. 블랙은 회사에서 지시해서 하는 거지, 자기들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취재진은 제보자 주장에 대해 경영진에게 △ 카지노 운영 당시 블랙으로 3천억 매출 여부와 경영진 적극 개입 여부 △위안화 베팅, 내국인 출입 여부 △ 세금신고시 매출 누락 의혹 등을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경영진 가족의 수상한 부동산 취득’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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