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사이 소 ‘럼피스킨병(괴상피부병)’이 4개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유행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방역 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경기 여주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강원 양구군에서 발생이 보고된 지 일주일만이고, 올해 들어 네 번째 사례다.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은 관계 부처, 지자체와 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 방대본은 전날 경기 여주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5마리가 럼피스킨 양성임을 확인했고 현재 역학 조사와 소독, 살처분 등을 진행 중이다.
소 럼피스킨병은 소과 동물에 발생하는 전염력이 강한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피부(Skin)에 다수의 단단한 혹(Lumpy)이 생기는 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2일 경기 안성시에서 올해 첫 사례가 보고됐고, 경기 이천시(지난달 31일), 강원 양구군(11일), 경기 여주시(18일)에 잇달아 발생했다.
방대본은 럼피스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여주시, 인접 시·군 소재 소 사육농장 3천272곳을 소독한다. 이 밖에 발생 농장 반경 5㎞ 이내에 있는 소 사육농장 58곳, 발생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 210여곳에서는 임상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백신접종을 완료한 지역에서도 럼피스킨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접종이 일부 누락됐거나 부정확한 접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긴급 백신을 접종하는 양평·원주는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백신 접종 요령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늦더위가 지나면 주요 매개곤충인 침파리와 모기 등의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에 곤충 방제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