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열기를 이어갔다. 그 결과 챔피언에 오른 KIA 타이거즈는 돈 방석에 오르는 두 배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관중 배당금으로만 52억 원이 넘는 거액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 팀 LG의 29억4300만 원보다 거의 2배 가량 많은 액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은 총 16경기서 35만355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관중 수는 2009년(41만262명), 1997년(37만9978명), 2012년(36만3251명)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과거보다 객단가가 높아지며 흥행에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16경기 전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관중 수입액은 약 14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인 2012년의 103억9223만 원을 크게 웃돌았다.
KBO리그 규정 47조 수입금의 분배 항목에 따르면 KBO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중 행사 진행에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배당금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5개 팀에 나눠 준다.
정규시즌 1위 팀이 배당금의 20%를 먼저 배분 받고 나머지 금액을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나누는 방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구단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구단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구단 3%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 제반 비용은 40% 정도다. 올 포스트시즌 수익 중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인 87억5000만 원을 5개 팀이 나눠 갖는다.
KIA는 정규시즌 1위도 차지해 20%인 17억5000만 원을 먼저 받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나머지 70억 원의 절반인 35억 원을 더 챙긴다. 배당금으로만 52억5000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모기업의 보너스도 함께 받게 된다. KBO 보너스 규정에 따르면 우승팀의 모기업은 야구단이 받는 전체 배당금의 최대 50%를 우승 보너스로 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보너스로 최대 26억 원 가량이 추가 된다. 모두 더하면 KIA 선수단엔 무려 78억 원이 넘는 선물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