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 강세에 따라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약 20%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재료 15품목에 대하여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41만9,130원으로 전년 대비 1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전년보다 60% 이상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배추 가격이 2주전보다 약 20% 하락해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소비자의 부담은 다소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배추, 무 등 주요 재료의 가격 강세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협회의 11월 전망치인 5,300원보다 비쌌다. 이는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61.1% 높은 수준이다. 무와 미나리 소매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65.9%, 94.5% 올랐다.
김장재료를 살 경우 4인 가족 기준 비용은 전통시장 41만9,130원, 대형마트 52만1,44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6%, 20.5% 상승하면서 유사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배추는 전통시장이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대형마트 7,710원보다 8.6% 가량 낮았으며, 무 가격도 18.7%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념채소류인 대파와 생강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29.9%, 21.9% 떨어졌고 고춧가루 가격은 7.0% 내렸다. 이는 국내산 공급이 안정적인 데다 수입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장 비용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45만6,680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강원이 38만5,76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에는 정부의 할인 지원은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는 앞서 김장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농산물 가격을 최대 40% 낮추고 수산물 가격은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는 한편 김장 재료 공급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대책이 김장 물가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물가협회는 최근 배춧값이 안정세를 보여, 앞으로 김장비용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김장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2주 전과 비교해 20% 내렸다.
김기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 과장은 “배추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가을배추 출하 확대로 김장철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김장 성수기인 다음 달 중순 이후로는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