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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FA 최초 300억 시대' 연 최정, 그 성공이 젊은 세대에 남긴 것

보이지않는 곳서 노력 게을리 하지않았던 '최정 성공시대'
'암울함 속에 있어도 도전 멈추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최정(SSG)이 FA 통산 금액 300억 원을 돌파 했다. 우리 미래 세대에도 교훈을 남긴 의미 있는 계약이었다. 

 

SSG는 6일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80억원)으로 전액 보장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최정은 최대 2028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구단과 함께 다가오는 청라 시대를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세 번째 FA로 최정은 FA 누적 총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2014시즌 종료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뒤 4년 총액 86억원에 잔류했고 2018시즌을 마친 뒤엔 6년 총액 106억원에 사인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의 누적 금액은 302억원이 됐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두 차례 FA를 통해 세운 277억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 기록을 새로 썼다.

SSG는 "최정은 팀 통산 한국시리즈 우승 5차례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선수 경력 내내 남다른 노력과 꾸준함으로 리그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에도 수년간 팀 타선의 핵심으로 공격을 이끌어 줄 것이라 내다봤다"고 밝혔다.

이어 "최정은 커리어 내내 최고의 기량과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역대 야수 공격 지표 대부분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특히 올 시즌에는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KBO리그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며 "더불어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공동 1위, 한국시리즈 역대 홈런 공동 1위 등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SSG는 "최정이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 및 생활 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로서 솔선수범하기에 이번 FA 계약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약 후 최정은 구단을 통해 "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계약을 잘 마무리한 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 다시 한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정은 리빙 레전드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해 홈런포로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통산 2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통산 홈런 1위, 득점 1위, 타점 2위, 안타 6위에 올라 있다. 

 

최정의 대박 계약은 젊은 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것이 성공의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정은 프로 커리어 초반, 양손 타자인 스위치 히터에 도전했었다. 

 

그 자체만으로는 대단할 것 없다. 좀 더 잘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최정이 대단한 건 그 시도를 김성근 전 감독 밑에서 했다는 점이다. 

 

김 전 감독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훈련을 많이 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그의 훈련량은 일반의 상상으로는 다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독하고 집요하다. 

 

그 밑에서 훈련하던 최정이 김 감독에게 먼저 스위치 히터를 제안했다. 김 전 감독의 대답은 "오른손 타자로 훈련을 다 마치면 남은 시간에 좌타자로 훈련해도 좋다"였다. 

 

우타자로의 훈련 만으로도 온 힘을 다 짜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최정은 나머지 시간을 짜내 좌타자로서의 훈련도 자청했다. 그 어떤 선수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일이었다. 

 

보통의 생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민경삼 당시 SK 운영 팀장(전 SSG 사장)은 일본 전지 훈련 당시 "선수들의 밤 생활에 신경 써 달라"는 현지 경찰의 부탁에 "이런 훈련을 받고도 밤에 밖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혼내는 것이 아니라 상을 줘야 한다. 대단한 체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밤 늦게까지 훈련이 끝나지도 않는데 그 시간마저 내는 선수가 있다면 상을 주겠다"고 답했을 정도였다. 

 

그런 훈련을 받고도 또 개인 시간을 내 좌타자에 도전했던 최정이다. 사이드암 스로 투수들에게 약하다는 단점을 좌타자 훈련으로 극복하려 했던 의지가 돋보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크게 필요하다고 여겨지지도 않았다. 우타자로서 이미 성공 가도에 접어 들어 있던 최정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이겨내려 했었고 그 독기가 그 독한 훈련을 받고도 개인 훈련 시간을 짜내는 의지로 발현된 것이다. 

 

최근 쉬는 청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질의 직장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고 어렵게 직장을 구해도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꺾여 있는 것이 오늘날의 청춘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말한다. 

 

그런 청춘들에게 최정의 도전은 하나의 시사점이 될 수 있다. 도전에는 한계가 없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성공의 길이 보일 수 있음을 최정이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 노력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 못할 것 같은 노력도 마음 먹기에 따라선 이룰 수 있는 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정이 증명해냈다. 

 

최정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도전에 당당하게 부딪혔고 그런 노력들이 모여 한국 프로야구의 새역사로 이어졌다. 

 

최정은 스위치 타자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력은 흔적을 남겼다. 우타자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던 도전이 지금의 최정을 만들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다. 뻔하고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최정이 그걸 증명했다. 포기하면 거기서 끝이다. 헛된 노력이란 건 없다는 것. 최정이 남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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