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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우승 단장' 심재학의 아쉬움, 젊은 세대에 남긴 메시지

심재학 KIA 단장, 1000안타에 5개 모자란 상태서 은퇴
"하루 하루 쉽게 보낸 게 마지막 순간에 후회로 다가왔다"

 

심재학 KIA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숨은 주역이다. 

 

내.외국인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팀이 위기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한 박자 빠른 움직임으로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워냈다. 

 

야구를 풀어간 사람은 이범호 감독이지만 뒤에서 팀을 만들고 지원한 것은 심 단장의 몫이었다. 심 단장의 혜안이 아니었다면 KIA의 우승을 없던 일이 될 수도 있었다. 

 

단장을 맡은 첫 해부터 능력을 발휘하며 '재평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런트의 수장으로서 인정 받은 심 단장이다. 

 

심 단장은 잘 알려진 대로 선수 출신 단장이다. 현역 시절 한 방을 갖춘 해결사로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선수' 심재학 단장에겐 남아 있는 아픔이 한 가지 있다. 선수로서 후회가 남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심 단장의 아쉬움은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심 단장은 현역 시절 1247경기 출장에 통산 타율 0.269 149홈런 622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995개. 

 

심 단장이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안타수다. 1000안타에서 단 5개가 모자랐다. 

 

2000안타를 치는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 현대 야구에서 1000안타의 값어치는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선 하나의 훈장 포인트로 여길 수 있는 기록이다. 

 

1000안타를 치고 은퇴한 것과 5개 모자란 995안타로 은퇴한 것은 분명 느낌의 차이가 크다. 

 

심 단장은 은퇴 무렵 그 5개의 아쉬움에 대해 이런 말을 했었다. 

 

"젊을 때는 안타 1개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했다. 기분에 따라 쉽게 물러서는 경우도 있었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5개 모자란 1000안타는 그래서 내게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좀 더 집중하고 노력했다면 5개 정도는 어렵지 않게 더 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한 타석의 소중함을 은퇴하고서야 느끼게 됐다. 한참 잘 나갈 때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였다면 나도 1000안타는 달성하고 물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땐 한 순간 한 순간이 모여 큰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지나고나니 그 순간들이 정말 아쉽게 다가온다."

 

힘 있고 능력 있을 땐 모자람을 잘 알지 못한다. 쉽게 하루를 스쳐 보내도 아쉬울 것이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때가 오면 그 때 허투루 보낸 하루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심재학 단장의 현역 시절이 그 좋은 예다. 쉽게 보내버린 하루 하루가 모여 1000안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에서 멀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선수로 뛸 수 없기에 그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풀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한 번쯤은 곱씹어 봐야 할 실패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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