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생아 수가 늘어나면서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나타났다. 8년여 만에 반등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연간 기준으로도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 출생아 수는 2만 5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4명 늘어 10.1% 증가율을 보였다. 동월 기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월별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넘은 건 지난 7월(2만601명)과 8월(2만98명)에 이어 석 달째다.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8600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17만7315명)보다 1285명(0.7%) 많은 숫자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누적 출생아수가 지난해보다 0.4% 적었지만 9월 출생아가 크게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통계청 추계(0.68명)와 작년 수치(0.72명)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하는 것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 4분기 합계출산율이 작년 4분기(0.66명)와 비슷하면 0.72명, 현재 반등 흐름이 유지되면 0.74명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혼인 건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 9월 혼인 건수는 1만536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2428건) 증가했다. 월별 혼인 건수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7월(32.9%)에 이어 3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도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한 16만1771건이다.
9월 사망자 수는 85세 이상에서 늘면서 전년보다 3.8%(1069명) 증가한 2만9362명이다.
9월까지 누계 사망자는 26만7619명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수에서 출생아수를 뺀 지난 9월 인구 자연감소는 8772명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8만9018명의 인구가 줄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59개월 연속 자연감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