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48) 감독이 다시 한 번 베트남에서 한국인 감독 신화를 썼다.
김 감독은 6일(한국시간) 동남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베트남은 6일 태국과 결승 2차전서 적지에서 열린 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3-2로 승리를 거두며 종합 성적 5-3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에게는 '제2의 쌀딩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동남아시아 정상권으로 이끈 박항서(66) 감독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감독은 2021년 K리그1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가 2023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 2022시즌 정규리그 준우승과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지만, 2023시즌 성적이 추락하며 명성에 금이 갔다.
그러나 베트남 감독으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며 지도자 커리어에 굵직한 선을 그렸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베트남 감독으로 선임된 뒤 불과 8개월 만에 팀을 동남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솔직한 성품으로 베트남 선수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리더십도 닮은꼴이다.
'형님 리더십'의 승리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역 시절부터 빼어난 유머 감각으로 유명했던 김 감독이다. 선참급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하나로 묶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선수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김 감독이 베트남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태국과 결승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이 나올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던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자 선수들과 어울리며 트위스트춤을 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