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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과 진로, 그리고 직업의 향방-직업의 원리와 개인의 전략들(2)

개인의 전략
개인들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자기만의 모델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기만의 모델이라도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시켜야만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모델이 정말 생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 때 분화 및 심화의 전략을 선택한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몇몇 업종과 대기업에 정부와 국민, 거대 기관들이 모든 인력과 자원을 베팅하는 데 있다. 그런데다 아직도 선진국 따라가기를 졸업하지 못한 채, 한국만의 선진국형 모델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한국은 집단주의적 공동체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보니 이런 현상을 보이는데, 경제 행위는 사실 수많은 개인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자본주의의 놀라운 힘은 개인의 동기와 욕망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적으로 정부와 커다란 조직의 힘을 의존하는 경제는 일정한 한계가 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와 같은 집단주의적 공동체 문화 속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개인으로서는 ‘어린아이’와 같다. 개인으로서 한국인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색깔 있는 직업과 일을 개척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우왕좌왕하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대만과는 달리 대기업 아래 수많은 하청기업들이 있는 구조이다. 정부는 녹색 산업(Green Industry)이든 뭐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하면 무조건 대기업을 끌어들인다. 여기에 보수 언론들도 덩달아 역시 대기업이 해야 한다는 식의 기사를 양산한다. 이렇게 되다 보니 정부와 국민이 나서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기존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청 구조를 더욱 고착화시키고 심화시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청 경제구조가 되면 창의성보다는 원가절감 및 가격경쟁형 수출 형태를 띠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해 고용은 적게 하고, 저임금 구조로 바뀐다. 특히 하청기업들이 모든 부담을 지는 구조가 된다.

개인의 전략을 구상할 때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알고 그리고 전략의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경쟁이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장된 가운데, 자신의 목표를 국내 조건으로 한정짓는 관점은 어리석다. 즉 자신의 강점과 본성을 글로벌 수요와 미래에 맞추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과학 분야는 글로벌 고용 시장으로 가야 한다. 왜냐하면 과학 분야 고용 시장의 경우 국내 시장은 너무 협소하다.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국내 대기업들과 국책 연구기관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리 힘들게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따도 실업자 신세이다. 그러므로 과학 전공자는 국내에서 일자리를 얻는 데 여의치 않으면 바로 외국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일자리에서 인정받는 전문지식과 기술, 영어를 구사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지식정보화 사회가 열어놓은 네트워크 시대에서는 과거에 약해보였던 개인이 스스로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네트워크를 통해서 얼마든지 전 세계로 나의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다.

산업 시대에는 개인은 거대 조직 속에 들어가서 조직의 힘을 통해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이전 시대에는 힘 있는 자의 우산 아래서, 그들의 후광으로 자신의 부귀영달을 성취할 수 있었지만 네트워크로 인해 모든 것이 투명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힘 있는 자, 힘 있는 조직에게만 기댄다는 것은 안이하고 허무하다. 물론 오늘날에도 거대 조직만이 할 수 있는 거대 프로젝트와 산업이 있다. 외나로도의 우주개발계획,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 업종, 조선, 반도체 회사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러나 그런 거대 프로젝트와 거대 기업 속에서 일하는 개인은 연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이제 개인은 자신을 방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자연재해 속에 쓸려져가는 희생자처럼 경제와 기술 환경 변화에 의해 매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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