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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500년 역사를 가진 진주의 눈물 ‘스리랑카’

 

2500년 역사를 가진 나라 스리랑카. 불교를 기반으로 한 스리랑카의 다양한 문화 속에는 그들만의 특색 있는 문화가 존재한다. 포르투갈과 영국의 지배를 받아온 스리랑카는 역사적 유산이 많고 다민족, 다종교 등 외국인의 이민 문화가 반영된 문화국가이다.

 

한국은 1977년 스리랑카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공식관계를 발전시켜 오며 믿음직한 우방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새마을 운동과 한국 항만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발전적인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제규모는 4억5천만 불이다. 한국에서 스리랑카로 수출하는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동차와 중공업이고, 스리랑카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고무나 코코넛을 바탕으로 한 제품과 향신료와 차 종류가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리랑카에서도 한류바람이 거세다. TV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를 시청하고 한국의 삼성과 현대는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기업이 됐다. 주한 스리랑카 티샤 위제라 트네 대사는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은 스리랑카에서 많이 유명해졌다”며 “한국의 전자제품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은 스마트폰으로 유명해졌고 엘지는 냉장고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에 한류바람이 불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영화와 드라마 같은 문화적 요소인데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장금이라는 캐릭터가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저녁만 되면 모든 가정에서 대장금을 시청한다. 학생들의 경우 대장금 주인공인 이영애를 매우 좋아한다. 장금이 사진을 책에다 끼고 다닐 정도다. 두 번째는 언어이다. 스리랑카의 젊은이들은 한국어공부를 해서 시험을 통과해 한국에 와서 일하는 게 꿈이다. 한국어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많이 공부해야 하는데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게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3월, 28년 만에 대한항공이 스리랑카 직항을 개설하면서 여행객도 많이 늘었다. 통계적으로는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에서 8시간이면 바로 스리랑카에 도착할 수 있다. 스리랑카는 한 번 가보면 또 다시 가볼 수 있는 곳들이 너무나 많다. 스리랑카의 풍경이나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스리랑카와 한국은 불교방문단의 교류가 많은 편이다. 최근 스리랑카에서 불교방문단이 오거나 한국의 불교방문단이 스리랑카에 방문하는 횟수가 점점 증가되고 있다.


한국에 와 있는 스리랑카 근로자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스리랑카 근로자는 약 2만8천명이다. 주로 생산현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는데 최근에는 어업분야나 건설 분야로 점점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고 성실한 편이다. 그래서 한국의 기업들이 아주 좋아한다. 주로 한국정부나 한국의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요즘은 중공업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도 점점 늘고 있다. 성실한 노동자만이 이런 분야에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과 결혼한 스리랑카 여성도 대략 400여 명 정도 된다. 물론 베트남이나 필리핀보다는 숫자는 적지만 점점 그 숫자도 늘고 있다.


한국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에 들어와 있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에게 한국정부가 한국어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현재 각 지역의 외국인 인력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서 충분하지 않다.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대부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를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어공부를 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주당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만이라도 한국어 교육을 제공한다면 언어실력도 향상되고 일터에서도 서로 소통이 잘 되어 업무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내에서 다른 직원들과도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본다. 만약에 한국어 교육을 늘려준다면 토요일 오전시간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요일은 각자의 가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행사나 사회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사람들과의 협력관계가 더욱 좋아질 거라고 본다.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한국어도 안 되고 생산직에서 일을 하는 등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사회에 적응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행사도 교민들끼리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한국의 교회나 사찰들로부터 조금씩 기회를 넓혀가고는 있지만 부족하다고 본다. 이 기회를 빌어 종교를 통해 교민행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


스리랑카에서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한국어 시험을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인터뷰와 건강검진을 통해서 한국의 기업에 채용된다. 지난 2013년 한국어 시험에 응시한 스리랑카 국민은 4만 명이었고 그 중 500명만이 통과했다. 또 2012년에는 7만 명이 응시해서 600명 정도가 통과했다. 스리랑카 젊은이들은 한국에 오는 걸 희망한다. 한국기업들은 취직만 하면 숙식도 제공되고 한국어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과 어떤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은 1980년대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안다. 당시 스리랑카는 한국의 가장 큰 규모 해외투자국이었다. 한국이 스리랑카로 진출해 먼저 많은 경험을 얻어 그 경험을 토대로 인도나 네팔 등 다른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스리랑카가 한 셈이다. 그런만큼 한국기업들이 스리랑카의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크고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만큼 스리랑카와의 무역·경제 분야에서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 아울러 스리랑카에서 투자나 경제관련 세미나가 더 많이 개최되었으면 한다.


현재 한국정부로부터 지원은 어떤가.

스리랑카는 한국의 중점 협력국가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 상호협력관계도 잘 되고 있다. 정부 간의 협력은 대사관이 협력관계를 가지며 스리랑카로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스리랑카의 기업들과 많은 관계를 갖는다. 가장 돋보이는 활동은 스리랑카에 있는 코이카 한국사무소이다. 또 스리랑카에는 한국의 산업인력공단이 직접 들어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교류도 활발하다. 오늘(10월17일)도 스리랑카의 문화부장관이 한국에 직접 방문했다. 내일(18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인데 남아시아 6개국 장·차관들이 함께 방한했다. 이처럼 한국과 스리랑카는 고위급들의 방문과 양국의 국회의장들 간의 교류도 잘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스리랑카 문화부장관이 한국에 온 것처럼 앞으로 농업·건설·통신부처 장관들의 방한도 계획하고 있다. 경제부분에서는 사업가들이라든지 주 스리랑카 한국대사관에서도 많은 교류를 증진시키고 있고 경제무역 문화 같은 데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스리랑카의 풍부한 자원 중 한국이 수입을 늘려주었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실론티수입을 늘려주었으면 한다. 나는 파티나 행사에 갈 때 늘 실론티를 가지고 가는데 매우 인기가 좋다. 차를 마시는 것 또한 건강에 좋다. 스리랑카는 차 수출에서 가장 큰 수출국이다. 현재 한국에 커피전문점이 많은데 앞으로 실론티를 파는 티전문점이 많이 생기면 어떨지 생각해봤다.

 

스리랑카 대사로서 한국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마디 해 달라.

한국정부가 개도국에 새마을 운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새마을 운동이 스리랑카에도 많이 보급되었으면 한다. 현재 스리랑카에는 두 개의 마을에서 시범적으로 새마을 운동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어도 20개 정도 마을에서 새마을 운동이 펼쳐졌으면 한다.  더불어 기술이나 지식이 더 많이 전수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스리랑카 사람들도 생활의 질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스리랑카에 투자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주택건설이라든지 호텔에도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스리랑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명량 ‘춤으로 만나다’ 세계 민속춤축제에 참가했는데 소감을 말해 달라.

우선 축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여러 나라의 전통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수천 명의 한국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에 공연한 팀은 한국에 와 있는 스리랑카 유학생과 근로자들이다.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자의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연습이 부족한 부분은 아쉽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적 장소인 우수영을 배경으로 한 수변무대에서 세계의 여러 나라 춤들과 함께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축제가 있다면 스리랑카에 있는 전통춤을 추는 공연단을 직접 한국으로 데려올 생각이다.


캔디 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캔디 춤은 스리랑카의 캔디안 댄스로 캔디 왕조의 궁전 연회 때 추던 춤이다. 강렬한 북소리와 다양한 전통악기가 만들어 내는 음률에 몸을 맡긴 남성 댄서들의 기민하고 박력 넘치는 움직임이 아주 돋보인다. 또 여성댄서의 화려한 의상과 부드러운 율동이 각 지역의 민속무용과 합쳐지면서 쇼의 성격이 가미됐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준다면.

스리랑카의 캔디 춤이 한국의 장고춤과 부채춤, 그리고 강강술래와 브라질의 삼바춤, 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랑스의 캉캉 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불어 축제에 참석해 한국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것도 아주 좋았다. 한국 사람들과 같이 먹고 같이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게 좋은 기억이다. 이번 축제를 준비했던 관계자와 아티스트 분들이 스리랑카에 여행객으로 한번 갔으면 좋겠다. 스리랑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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