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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각자의 음악적 갈등을 풀기 위해 뭉쳤다! 4인조 미녀 타악팀 ‘리듬 콜라쥬’


지난 7월 국립극장에서는 여우락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여기 우리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인 여우락 페스티벌은 우리음악의 놀라운 현재를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국립극장의 음악축제로 4주간 14개의 공연이 선보인 이번 페스티벌에서 8번째 스테이지는 남궁연 감독이 기획한 공연 '놀이의 품격'이 무대에 올랐다. 남궁연의 드럼과 민영치의 장구를 기반으로 동서양의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박자들이 EDM과 발래, 비보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롭고 강렬한 무대였다. 그 중에서도 타악팀 ‘리듬콜라쥬’는 타악의 파워풀함이 여성의 섬세함과 함께 휘감은 연주로 많은 인상을 남겼다. 고명진, 우민영, 한솔잎, 이유진으로 구성된 여성 타악 그룹인‘리듬콜라쥬’는 타악 연주자로 각자 다양한 활동을 하던 중 공통의 음악적인 갈증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에서 시작됐다. 이후 이들의 갈증은 곧 타악기앙상블의 또 다른 매력과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결국 팀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4인조 미녀 타악팀 ‘리듬콜라쥬’를 만났다.


Q. 언제 어떻게 결성 되었는지요?


그룹결성은 스터디 그룹으로 시작했어요. 각자 연주활동을 개인적으로 해오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음악공부에 대한 갈증 같은 게 늘 있었죠. 그 음악적인 갈증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모여서 연습을 하자고 뜻을 모았죠. 전통음악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하자고 지난해 3월부터 연습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북촌에 있는 창우극장에서 하는 천차만별 콘서트에 출연하게 되면서 지난해 10월 데뷔공연을 하게 된 것이죠.


Q. 각자 개인적으로 해오다 만났다고 하셨는데 소개 좀 해주세요.


(이유진) 저희는 2013년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에 파트오브네이처 (Part of nature)라는 작품을 하며 처음 만났어요. 한솔잎, 이유진 친구가 인턴으로 있었고 고명진과 우민영은 타악파트에 객원연주자로 오게 되었어요. (고명진) 당시 타악곡이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 각자 연습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나이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아서 그런지 공감대 형성이 잘되더라고요. 음악적인 갈증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고요.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협연하셨던 선생님들이 저희 넷이 잘 어울린다고 하면서 같이 활동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어요. 그 제안에 다 같이 공감했고 활동을 하게 된 거죠.


Q. 리듬콜라쥬의 뜻이 '시간의 흐름위에 소리로 점을 찍어 그려낸 작품' 이라고 했는데 팀 이름을 정한 이유가 있나요?


(고명진) 제가 정했어요. 네명이 전통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이지만 전통에 국한되기 보다는 창작 음악이나 다른 음악을 하는 연주자들과의 협업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다양한 음악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곡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Q. 음악적인 갈증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갈증인지 알려주시겠어요?


저희는 개별적으로 연주를 많이 했어요. 타악으로 반주라든지 관현악이라든지 이런 활동을 개인적으로 했었기 때문에 타악기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갈증들이 좀 있었다고 봐야죠(웃음). 그래서 한번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거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보통 실내악단의 형태라고 하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여러 가지 악기가 있고 그중에 한 파트로 타악이 들어가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타악은 반주의 개념이 되는 거죠. 효과 아니면 박자의 장단을 끌어 주는 거요. 그런데 타악기만 하게 되면 이런 음악하고는 색이 완전 달라져요.


지금까지 그런 팀들을 많이 했었고 관현악이나 실내악이나 그런 부분이 이어져왔죠. 저는 어릴 때 농악 사물놀이를 했었기 때문에 타악기끼리만 했을 때 느껴지는 힘에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실내악이나 관현악 같은 형태는 충족이 안 되는 느낌이 많았죠. 좋게 말하면 힘이 많이 안 드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마음껏 못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타악기끼리하면 서로 마음껏 악기도 치고 끼도 발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우민영) 리듬적인 운용에 관해서도 좀 확실히 멜로디 악기들은 멜로디에 치중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박자가 단순하게 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박자에만 중심을 두기 때문에 박자가 굉장히 복잡하게 가게 되어 공연을 하는 저희도 관중도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한솔잎) 보통 관현악 같은 경우에는 작곡자들이 따로 있고 지휘자에 따라서 연주를 하잖아요. 그러니깐 지휘자가 절제하라고 요구할 경우에는 다 같이 절제를 해야 되어서 제가 혼자 마음껏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없어요. 저희는 멤버 스스로 창작을 하는 음악들을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갈증이 많이 해소가 되요. 작곡자에 의한 곡을 연주했다고 하면 이번에는 우리끼리 만들어서 연주를 해보고 훨씬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할 수 있는 거죠. (고명진) 제가 어릴 적에 우상처럼 보이던 팀이 있었어요. 그 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고등학교 때 전공을 바꿨는데요. 제가 영향을 받은 팀이 푸리에요.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멋져서 요즘 아이돌가수 따라다니듯이 팬이 돼서 열심히 따라 다녔어요. 그분들처럼 언젠가는 타악팀을 꼭 하고 싶다는생각도 했고요. 실력도 있고 공감대도 비슷한 멤버를 만나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Q. 팀이 만들어 지기 전에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각자 소개해 주세요.


(이유진) 저는 국립극장 소속이예요. 관현악단의 단원으로 있고 졸업해서 국립극장에서 인턴생활을 하다가 단원오디션을 봐서 단원이 되었어요. 국악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해왔고요. (한솔잎) 저도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대학교까지 했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창작팀에 소속되어 있었고요. 여러 팀을 거쳐서 합류한 것인데 현재는 리듬콜라쥬 외에도 별악이라는 국악그룹과 실용음악 관련된 밴드를 같이 하고 있어요.
(우민영)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고 대학교 졸업할 때쯤 아시안뮤직앙상블이라고 하는 몽골, 베트남, 중국 연주자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어요. 해외 워크숍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많이 찾아서 하는 편이고요. (고명진) 한국뮤직 앙상블 호나라는 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포크 그룹인데 데뷔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손준호와 조화라는 팀도 하고 있고요. 그전에는 앙상블이나 실내악단도 했죠.


Q. 음악적인 부분에서 타악만 들어가는 건가요. 아니면 추가로 멜로디파트가 들어가나요?


저희는 모두 타악기 전공자들이에요. 타악기 중에서도 멜로디를 할 수 있는 음악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양금’이라든지 서양타악기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마림바’라든지 ‘실로폰’ 같은 악기들이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죠. 멜로디와 함께 하는 연주곡도 있고요. 유진이 같은 경우는 연변양금이라는 악기를 다루고 있고 솔잎이는 찰현금이라는 악기를 다루고 있어요. 멜로디한 것 까지도 저희가 같이 음악작업을 하는 거죠. (이유진) 이 부분이 다른 타악팀들과 다른 점이죠. 농악이나 사물놀이 같은 연희계열에 있는 분들이 만든 팀들은 많은데 저희는 실내악과 관현악같은 장단계열을 전공한 사람들이잖아요.


연희계열에 계신 분들이 나와서 만든 창작팀과 가장 큰 차이죠. 사물놀이나 장구만 몇대 가져다 놓고 꽹과리만 가지고 음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악기들을 다루는 범위가 조금 더 넓고 리듬을 더 혼합하는 것이 보다 더 차별화된 음악적인 접근의 시도가 다른 부분이죠. 장단은 실내악 관현악 등 앙상블 하는 음악 중에 각 파트를 담당하는 것이거나 전통음악에서도 산조 판소리나 기악, 성악이 있을 때, 또는 반주가 수반될 때 그런 리듬을 치는 부분을 주로 전공 했어요. 약간 분야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봐요. (한솔잎) 색부분에서 그렇다는 얘기죠. 저희도 사물놀이를 잘해요.(웃음)



Q. 새로운 음악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어떤 느낌인가요?


올해는 ‘언더 워터 유니버스’라는 큰 제목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물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감정과 느낌 또는 기억들을 가지고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시작을 한 건데요. 여러 가지 포커스를 가지고 가려고 해요. 예를 들면 악기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어서 곡이 완성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느낌을 만들고자 해서 편성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리듬 장단에서 시작되어서 곡이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Q. 물을 콘셉으로 잡은 이유가 있나요?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물이라는 것은 어디든 존재를 하고 너무나 쉽게 사용할 수도 있고 꼭 필요한 존재잖아요. 바다만 두고 생각을 해도 파도가 치는 해변은 로맨틱하지만 파도가 심하게 치는 태풍이나 해일이 왔다고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공포스럽기도 하잖아요. 그만큼 물은 다양한 감정과 이미지들을 담을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을 했어요. 알 수 없는 것, 미지의 것이라는 이미지가 물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풀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물 안의 세상에 대한 상상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자. 그렇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는 게 물이라고 생각한 거에요.


Q. ‘리듬콜라쥬’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희 나이 때에 여성 타악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타악의 힘이라든가 신명, 이런 이미지와 연관이 되니깐 여성들의 경우 어느 나이 때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물놀이만 해도 남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장구 치는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도 힘을 보여주거나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맥락들이 많이 있잖아요. 저희 팀은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섬세한 음악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희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모여서 다섯 시간정도 합주를 해요. 공연 전에는 1~2주 정도는 매일 만나서 연습하고요. 그 외의 시간에는 각자 다른 활동에 신경 쓰고 있어요.


Q. 공연할 때 악기가 몇 종류나 되나요?


레파토리 나름이긴 한데 작년공연 기준으로 보면 3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징종공에만 20개 정도 나왔고 건반악기도 큰 악기는 다 썼고요. 한번은 큰 공연이라서 저희가 하고 싶은 레파토리 악기들을 다 사용을 했는데 그때는 악기가 많았죠. 악기가 많으니까 스텝 분들이 보시고 멤버가 열댓 분이서 공연하냐고 묻더라고요. 4명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무슨 악기가 저렇게 많냐면서 놀라더라고요. 저희가 직접 다 나르고 조립하고 모든 걸 다 해요. 큰 악기를 다 조립을 해서 차에다 싣고 다니죠.


Q. ‘리듬꼴라쥬’의 관전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희 음악은 굉장히 복잡한 리듬을 많이 해요. 들릴 때는 하나의 리듬으로 들리지만 그 안에는 두세가지의 리듬들이 들어 있기도 하고요. 그 리듬들이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계속 따라가면서 들어야 해요. 타악기로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부분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타악기는 그냥 두드리는 것만 생각을 하는데 이런 멜로디도 있구나하는 부분도 들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또 쇠밥그릇 같은 건 음정이 다 다르니까 놓고 연주도 해요. 난타와는 다르죠. 난타는 퍼포먼스가 중심인데 저희는 곡들을 선율적인 것과 섬세한 느낌이 많죠.


Q. 국악도 클래식이 있고 창작이 있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전통음악 이라는 건 이미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오래되고 보존의 가치가 있는, 그래서 지금까지 짧게는 몇십 년부터 몇백 년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이 땅에 계속 연주되고 있는 음악과 형태잖아요.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음악이라고 했을 때는 그 음악들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표현을 한다든지 기존에 없었던 시도들을 통해 만든다든지, 그리고 악기를 이용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든지 저희는 이렇게 창작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농악 사물놀이 같은 부분도 저희 팀에서 하는 음악하고는 색이 다르지 않을까요.


Q. 국악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주류 문화는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전통예술은 전반적으로 대중 안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르가 아닌 건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인정하고 보호해야 된다는 맥락 안에서 여러 지원을 받고 있어요. 음악이나 공연콘텐츠 안에서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는 약할 수 있는데 마니아층이나 관객층이 적고 얕은 상태니까요. 그러나 10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났다고 봐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저변이 작고 일반적 대중들이 고루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죠. 전통음악, 즉 창작음악 또는 퓨전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앞으로 조금 더 다양하게 음악도 만들어 내고 공연도 많이 만들어서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많이 늘려야겠죠. 물론 관객들에게 알리는 홍보도 많이 해야 하고요.


Q. 국악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한국에서는 국악이니깐 당연시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자부심이 커져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이야기 할 때 정체성이 명확해지는 것 같고요. (이유진)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시대를 반영하잖아요. 우리는 전통음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일반대중들이 요즘은 많이 접하지 못해서 그렇지 많이 들어보고 알게 될수록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음악을 접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서인 흥과 한등의 감정을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요. 아쉬운 것은 현대인들이 이런 음악을 잘 접하지 못한다는 거죠. 일반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요.


Q. ‘리듬콜라쥬’가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무엇 인가요?


전통음악을 공부한 팀이기 때문에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창작음악이죠. 나아가서는 다른 음악장르 외국의 음악들과도 접점이 될 수 있는 꼴라쥬라는 의미를 많이 담고 싶어요. 한 작품 안에 녹여낼 수 있는 한곡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큰 지향점이고요. 타악의 멜로디 악기들은 다른 음악과 만났을 때 음을 맞추기가 힘들어요. 반면에 어떤 악기보다도 다양한 음악, 장르에 쉽게 섞일 수 있는 게 타악이기도 하죠. 한국의 리듬은 다양한 리듬을 가지고 있어요. 그 리듬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앞으로 계속 창작 작업을 해 나가면서 해외 타악기 페스티벌 등에도 나갈 거에요.


Q. 해외 활로를 찾고 있는 이유도 그런 건가요?


한국에서는 국악을 하는 사람들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게 전부지만 해외로 나가게 되면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음악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은 서양 타악도 공부를 했으니까 서양리듬을 섞어서 음악을 만들 수도 있고요. 라틴음악과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영감을 얻는다면 저희는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겠죠.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한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고요. 한국에서는 국악은 고루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창작음악은 뻔해! 퓨전은 재미없어! 이런 편견도 있고요. 관객들이 연주 자체만으로 평가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팀이 해외에 나가서 활동한 경험은 없지만 개개인적으로 외국에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조금 더 가감 없이 연주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피드백이나 리액션도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각 나라들마다 타악기 페스티벌을 여는 곳이 많은데 거기에 저희는 한국음악을 가지고 나가려고 해요. 외국에서는 우리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요. 우리 음악을 접하기 힘들다 보니까요.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교민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향수를 많이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나라성향에 따라 달리 분석하면서 듣기도 하고 그냥 즐기는 사람도 있고요.


(고명진) 젊은 국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선생님들은 이미 전통을 오래 하시고 지켜나 가시기 때문에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이 전통을 이어가면서 뭔가 새로운 것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다시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이유진) 중요한 것은 모든 전통은 지금 현시대에 새로운 것들 이라는 거죠. 예를 들면 산조라는 장르가 전통에 있는데 그게 엄연히 따지다 보면 지금 저희가 하는 것과 같은 창작음악이었거든요. 100년이 조금 넘은 음악인데 그 당시에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음악이야 그랬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창작음악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전통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거죠. 그런 시도들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대에 전해질 수 있는 그런 노력을 하고 싶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음악을 해야 되는 게 이런 부분인거죠.


Q. 앞으로 어떤 팀이 되고 싶은지요?


(이유진) 아무래도 재미가 있어야겠죠. 세계에 나가서 다른 나라의 리듬을 우리와 섞어서 해보고 이런 활동의 자체가 재미를 위해서니까요. 연주하는 것 자체가, 앙상블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야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계속 작업하고 창작하면서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는지를 계속 찾으려고 해요.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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