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3법 통과 직전 아파트 임대료를 크게 올려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을 사임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꼈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제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임대료 인상폭을 5%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처럼 서민의 주거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던 박 의원이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를 약 20일 앞두고 자신이 보유 중인 아파트 임대료를 상당 폭 인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3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84.95㎡)를 임차인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계약했다.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던 기존 임대료에 전·월세 전환율(2.5%)를 적용하면 임대료를 26.6%나 올려 받은 셈이다.
이에 이 법 시행 이틀 전에 임차인에게 전세값을 14%나 올려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부동산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일었다.
앞서 허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이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당 차원의 강한 경고를 전달했고 자성을 촉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