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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방용성 칼럼] 작고, 강하게! 1인 전용 외식업 창업

 

코로나19 이전에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보통 혼자서 먹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대화하면서 먹었던 일상이 코로나가 이러한 보편적인 일상을 한순간에 바꾸어 버렸다. 이러한 환경 변화가 외식 시장의 흐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혼자 식당에 찾아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이 느는 추세에 맞춰 ‘나 홀로 음식점’이 창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았겠지만 시간에 쫓겨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면 그때만큼 식당 테이블이 커 보일 때가 없다. 예전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나도 모르게 머쓱해져서 급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오게 된다.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요즘은 세대를 불문하고 혼자 말없이 조용히 식사하는 새로운 문화가 자의반 타의반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보다는 혼자서 영화를 보고, 혼자서 밥을 먹는 문화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러한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적 변화가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새롭게 시대적 환경 변화에 대응한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혼밥족을 목표로 한 창업 사례에 대해 알아보고 성공요인을 분석해보자.

 

환경변화 극복한 틈새시장 공략

 

외식업체들이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공략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가구 수 중 1인 가구 수는 615만으로 전체 가구 중 30.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두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외식업체에서 혼밥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코로나의 장기화 영향에 따른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밥족이 주로 즐기는 도시락이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을 정도로 1인 손님은 명실상부한 외식업계의 주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식업계는 이에 발맞춰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 밀 키트 메뉴들을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한 외식업체에서는 직장인이 혼자서도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도록 대형 쇼핑몰에 1인용 샤브샤브 냄비를 배치하였다. 또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1인분 양으로 담아 회전식 접시에 제공하여 손님들이 개인의 양과 취향대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1인 대상 제품은 환경변화를 극복한 틈새시장으로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매출부진으로 점포 수 축소에 나서는 다른 외식업체들과 달리, 회전식 샤브샤브를 점차 추가하여 운영하고 혼자 먹을 수 없는 대표 메뉴였던 고기도 신규 업체의 입점으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혼밥족 시작 꾸준히 성장 가능

 

서울의 한 중심가에 위치한 외식업체는 '1인 화로구이'라는 타이틀을 간판으로 내걸며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미니화로를 설치하여 한우전문점으로 혼밥족의 입소문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현재 1인 손님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매출이 향상되고 있으며 방문하는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보쌈집에서는 2~3인이 모여야만 시킬 수 있었던 보쌈을 1인 기준으로 내놓았다. '보쌈 한 접시' 메뉴를 개발 하여 S(스몰)·M(미디움)·L(라지)로 양을 나누어 1인용 보쌈을 선보이고 있다. 혼밥족 대상의 매출은 특히 30대 남성의 비중이 44%로 1위를 차지한다. 코로나의 영향과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트렌드에 맞추어 혼밥족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혼밥족’의 확대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따른 틈새시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른 ‘혼밥족’의 성공적인 창업요인에 대하여 분석하여 보자.

 

① 혼밥족에 맞게 시설이나 설비, 제품제공 방식을 바꾸어라!

 

1인 가구로 대표되는 혼밥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홍보 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타깃 소비자가 4인에서 1인으로 변화된 것에 맞춰 점포 내부의 시설이나 설비, 혹은 제품의 서비스 제공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위에 언급된 사례의 샤브샤브 업체는 1인 고객을 위해 1인용 샤브샤브 냄비를 매장 내에 비치하였으며, 전통 분식을 취급하는 한 체인점의 경우 4인용 테이블을 없애고, 1인석과 2인석 두 종류만 만들었다.

 

또 아예 홀 서빙 직원을 두지 않고 무인 식권판매기를 통하여 손님이 직접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구입하여 자리에 앉으면 가림 막이 설치된 분리 공간에서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혼밥족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서는 식사 방식의 변화에 맞추어 1인 고객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점포 내부를 재조정하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서비스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② 다인 메뉴를 1인 메뉴로 재창조하라!

 

현재 혼밥족 변화는 유통업계와 외식업계에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러한 혼밥족을 위한 프리미엄급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4800억 원 정도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하여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920.4% 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혼밥족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예비창업자가 시장진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고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위하여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1인용 샤브샤브와 1인용 보쌈처럼 일반적으로 다인 메뉴로 인식하고 있는 제품을 1인 메뉴로 재창조시키는 서비스 방식이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③ 맛은 기본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춰라!

 

사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맛을 포기하면서까지 가격경쟁력을 갖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무게의 중심을 맛이나 품질은 기본으로 하고 가격에 더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혼밥족의 증가로 한 끼를 건강하고, 간편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트렌드가 정착화 되고 있다. 혼밥족은 가격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한 끼를 해결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혼밥족을 타깃으로 할 때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가·성·비」를 갖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소비자 천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명 중 한 명은 음식점 이용에 불편을 겪어봤다고 대답을 했다. 사실 시대적 변화는 항상 편견을 수반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려운 코로나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담보하는 비즈니스 기회는 언제나 시대적 변화에서 시작되었고, 편견을 갖지 않은 통찰력 있는 사업가들은 그 변화를 자신의 사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성공신화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1%의 천재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극복 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MeCONOMY magazine Ma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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