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제가 10년이란 세월 동안 혹독한 공격과 비아냥을 받으며 이제야 절실히 깨우친 게 있다"며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런데 저는 정치를 잘 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가 이제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 미운 놈과 내게 대든 놈은 세게 손보고, 능력도 없고 도덕성이 바닥이어도 내 사람이라면 그냥 챙겨주는 한국식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며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는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대표는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그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다"며 "저는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의 '청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선언문을 다 읽어 내려갈때쯤 울먹거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기회를 달라. 밤새워 일하고, 세계로 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중도하차를 많이 했다. 이번에는 완주 의사가 확실하게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정권교체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