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열사병 증상으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부산 연제구의 한 메디컬 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60대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던 A씨가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해 동료의 부축을 받고 쉬던 중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A씨는 온열질환인 열사병 증상을 보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이로써 올해 여름 들어 지난 30일까지 사망자 4명을 비롯해, 온열질환자 1천51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폭염 대응 추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폭염 피해 예방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만4천명의 생활지원사를 활용해 폭염에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안전 확인을 강화하고, 전국 경로당 6만9천여곳에 월 17만5천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야간 시간대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응급 잠자리와 냉방 용품 지원도 시행한다.
고용노동부 또한 건설 현장과 물류센터 등 취약 사업장 6만4천여곳에 사업주 조치사항을 안내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무더운 시간대에는 옥외작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고령 농업인과 외국인 농업근로자 보호를 위해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재해대응반을 운영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농가를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