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인도 및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인도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CSL)와 ‘조선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최대 조선시설로, 인도 정부가 약 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선, 함정, 항공모함 등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능력을 갖춘 곳으로, 최근 5년 동안 70여 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사는 ▲코친조선소의 설계·조달 분야 지원 ▲생산성 및 품질 경쟁력 강화 ▲현지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체계 고도화 등 여러 방면에서 협업을 확대한다. 나아가 인도와 해외 선박 발주 시장에서 공동 수주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인디아 비전 2030’과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 등 조선·해양산업 육성 전략과도 맞물린다. 인도 정부는 올해 2,500억 루피(약 4조원) 규모의 해양개발기금을 조성하며 조선산업 및 해양 인프라 현대화에 적극 투자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켄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선박 건조·수리 시장은 2022년 약 9천만 달러에서 2024년에는 11억 2천만 달러로 10배 이상 급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연평균 60% 이상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조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조선 DNA’를 현지 산업에 이식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양사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HD현대의 축적된 조선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인도의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내 기자재 산업과의 상생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방산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MOU를 체결했고,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페루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개발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방산·조선 분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