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넥스원(대표 신익현)이 범국가적 과제인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체계종합업체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총 1조 7,775억 원을 투자해 국내 업체 주도로 진행되며,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쌓아온 47년의 기술력을 무기로 국산 전자기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5일부터 방위사업청이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항공기에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적의 레이더·통신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필요 시 전자공격(jamming)으로 적 방공망과 지휘통제 체계를 무력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자전기는 전투 개시 초반에 투입되어 아군 전력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 ‘현대전의 눈과 귀’로 불린다.
우리나라 전자기전 역사는 19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가 외산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항공기용 전자전 장비 개발, 디지털 재밍, 능동방해 기술, 레이더 기만·교란, 통신 방해 체계 국산화 등 주요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왔다.
LIG넥스원은 지상·해상·공중 전자기전 무기체계를 개발하며, 육군 전술전자전 장비, 해군의 ‘K-전자방패’, 공군의 전투기용 ALQ-200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KF-21 전투기 탑재용 통합 전자전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FA-50 전투기와 페루 해군 전자전 체계 수출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전자전기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전 지속 능력과 최적 고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LIG넥스원은 군용 민항기 개조 경험을 가진 대한항공과 협력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전기의 본질은 주변국 위협 신호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속히 전자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임무 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끊임없이 성능을 개량하고 소요군이 요구하는 작전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