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여파로 1분기 위축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올 2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4~6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3.0% 잠정치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앞서 1분기 GDP는 0.5% 감소하며 3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했었다.
1분기 위축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에 앞서 수입을 앞당겨 늘린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수입이 29.8%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소비와 민간투자 역시 당초 예상보다 다소 견조하게 나타났다.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연율 1.6% 증가해 1분기(0.5%)보다 개선됐고, 초기 추산치(1.4%)도 웃돌았다. 다만 민간 투자는 13.8% 급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지출 역시 4.7% 줄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제의 내재적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인 ‘최종 판매지수’는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1.9% 성장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사실상 모든 주요 수입품에 두 자릿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기존 자유무역 기조를 뒤집었다. 그는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되찾는 동시에, 지난달 4일 서명한 대규모 감세안에 따른 세수 부족을 보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류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수입업체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비용 상승과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품목에서 물가 압력이 나타났지만, 현재까지는 인플레이션 파급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헤더 롱 네이비연방신용조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해 소비가 뒷받침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지출 여력이 유지되겠지만,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성장세가 1.5% 수준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