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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엔화 약세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

요즘 일본엔화 가치가 심상치 않다.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남의 나라 돈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니 좋은 일이 아닌가 싶지만 우리나라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안 좋은 소식이다. 엔화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에게도 엔화가치의 하락은 중요한 문제다. NH선물 이진우 리서치센터장과 진단해본다.


 요즘 일본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은 잊혀진 통화라고 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아서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게 일본엔화다. 그런데 2012년이 되면서 핵심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큰 흐름만 보자면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흔히 말하는 플라자합의로 250엔 하던 것이 10년 만에 80엔 하다가 역플라자합의로 80엔에서 3년 사이에 147엔대까지 올라갔다. 2002년부터는 글로벌달러 약세로 135엔에서 시작해 101엔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이 나왔다. 달러와 환율은 숫자가 낮아질수록 엔화가 강세이기 때문에 130엔이면 엔화가 약세다. 1달러에 80엔, 100엔 하는 것과 우리가 1달러에 천원, 천이백 원하는 것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2008년도 이른바 미국 금융위기이후에 엔화는 강세흐름을 지속해왔다. 

 시장에서 말하는 애매한 설명으로 엔화가 안전하다였다. 그런데 최근 흐름을 압축해보면  지난 10월말에서 11월초 사이에 75엔 중반까지 흘러갔던 엔화가 79.50엔 정도로 80엔 회복을 앞두고 있다. 4개월이 안 되는 사이에 5.6%정도 환율이 변한 것이다. 정상률로 따지더라도 5.3%나 된다. 물론, 이정도의 흐름은 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흐름으로 봤을 때 엔화의 약세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적어도 2~3년 추세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무역적자 요인은?

 엔화는 몇 달 전만해도 75엔이면 1달러로 바꿀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80엔을 줘야 1달러를 바꿀 수 있게 됐다. 일본 무역수준의 흐름은 1월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적자폭이 우리 돈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치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엔화가치를 하락으로 이끄는 요인이 이것이다. 그런데 이번 일본엔화의 적자 폭의 크기가 의외로 크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약 2조 5천억 엔 정도의 적자가 났었고 올 들어서는 1월에 무역적자가 작년 전체적자의 60%가까이 된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에 전반적인 일본의 수출기업들이 고전했던 것처럼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 자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본제품을 사가던 유럽이나 중국 쪽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계경제침체 여파로 인해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무역적자가 커지면 일본의 엔화가 약세로 갈 수 밖에 없다. 일본의 국가부채 200%가 넘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들이 새삼스럽게 무역적자 심화와 더불어서 무역수지적자가 되면 그 나라의 돈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우리나라도 1월과 2월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실물경제량과는 괴리된 시장의 흐름

우리 주식시장에 외국인들이 들고 들어온 외화 달러가 상당하다. 2월 20일만 해도 우리 코스피시장에서만 외국인들이 금년 들어서 두 달도 안 된 사이에 9조5048억 원 상당을 매입했다. 이 금액은 천 원 정도의 환율매입이라고 하더라도 10억 원 정도에 해당한다.

외국인들의 주식매입 규모가 크다보니까 우리환율이 잘 오르지 못하고 있다. 무역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달러는 세어나가지만 주식투자로 들어오는 달러들이 많아서 원화는 여전히 인기다. 유럽연합이 계속적으로 돈을 풀고 있고, 중국도 은행 지급준비금을 낮췄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고민은 하면서도 전 세계로 돈을 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가 맞물려서 앞으로 원 달러 환율이나 엔화환율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향후 몇 년 후, 길게 봐서는 일이십년 후에는 어떤 재앙이 닥칠 줄 모르는 두려운 문제다. 일단은 당장에 발등에 불을 끄자는 차원인지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할 것 없이 돈을 찍어 낼 수 있는 데는 다 찍어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나라의 환율은 다 약세가 된다. 그래서 지금은 달러, 유로, 엔화 할 것 없이 다 힘든 상황이다. 어느 한쪽에서는 돈을 많이 찍어 낸다만 그 돈의 가치는 떨어지겠지만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돈을 찍어내고 있다보니까 일각에서는 광란의 질주라고 표현하고 있다. 당장은 찍어내는 돈이 많다보니까 주식도 오르는 것 같고 좋아 보인다. 그렇지만 실물경제량과는 괴리된 시장의 흐름이다.

 

*플라자합의
1985년 그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 시정’을 결의한 조치로 이를 통해 미국의 경상적자가 감소하였다.

*역플라자합의
1995년 4월 G7경제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루어진 엔저유도를 위한 합의로서 1985년 9월 대일적자를 매꾸기 위해 엔고 유도를 위한 플라자합의에 반대되는 내용이라고 하여 역플라자합의라고 부른다.


[MBC 이코노미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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