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내 반도체 생산은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 수출 시장 또한 중국 중심에서 대만 중심으로 일부 이동하는 등 공급망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생산액은 2014년 74조원에서 2024년 210조8000억원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0%에서 10.1%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부가가치 역시 44조3000억원에서 125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반도체가 명실상부한 국내 제조업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수출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849억7000만 달러(한화 약 271조9243억9700만원)로 전체 제조업 수출의 26.1%를 차지했다. 제조업 수출 4달러 중 1달러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해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비중은 2022년 53.1%에서 지난해 40.3%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한국새빛가속기(KLS)가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돌입했다. 반도체·이차전지·신약·첨단소재 등 국가 전략기술 연구의 핵심 기반이 될 이 대형 연구시설은 원자 단위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27일 충북 청주시 오창 방사광가속기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시작을 알렸다. 총사업비는 1조1643억원으로, 국비 9643억원과 지방비 2000억원이 투입된다. 당초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의 중대재해 이슈로 계약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조정됐고, 현재는 2029년 말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새빛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발생하는 강한 빛, 즉 방사광을 이용해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원자 단위에서 분석하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다. 축구장 75개 규모에 해당하는 54만㎡ 부지에 800m 둘레의 원형 가속기와 10개의 원형 빔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미 부지 평탄화 작업은 완료됐으며, 전문인력도 현재 76명에서 올해 100명 이상, 최종적으로 150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국내 연구자와 기업은 해외 대형 연구시설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1위 AI 글라스인 ‘레이밴 메타 AI 글라스(Ray-Ban Meta AI Glasses)’를 동시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과 주요 매장을 통해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각사별 특화 할인 프로모션을 공개하며 초기 수요 확보에 나섰다. 레이밴 메타 AI 글라스는 메타(Meta)와 세계 최대 안경 제조·유통사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협업해 개발한 제품으로, 수백만 대가 판매된 글로벌 대표 AI 웨어러블 기기다. 메타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레이밴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결합된 형태로, 기존 스마트 글라스 대비 기능성과 착용감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한국어를 정식 지원해 국내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Hey Meta)”라고 부른 뒤 질문하기, 사진·영상 촬영, 미디어 제어, 메시지 응답 등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수행할 수 있다. 궁금한 점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과 상황에 맞춘 추천 기능도 제공해 일상 속 AI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하드웨어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NXP와 ADI가 국내 유통사의 거래처 확보와 판매가격, 마진율 등을 통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에 올랐다. NXP는 네덜란드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국내 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ADI(Analog Devices Incorporated)는 미국의 다국적 반도체 소자 생산기업으로 글로벌 데이터 변환 반도체 시장 1위,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2위 사업자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국내 반도체 유통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제한하고 유통사의 자율적 경영 판단을 침해했다고 보고, 심사보고서를 송부하며 심의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두 회사는 국내 대기업과는 직접 거래하지만, 중소업체 대상 공급은 유통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Ship & Debit(S&D)’ 방식이 활용되는데, 이는 제조사가 표준 공급가격을 정하고 유통사가 특정 고객사에 할인 판매하면 본사가 차액을 보전해 주는 구조다. 공정위는 이 거래 방식이 유통사의 가격 결정권을 사실상 제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NXP는 최소 2012년부터 특정 유통사가 고객사를 확보하면 다른 유통사가 해당
휴대전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절차가 6일부터 대폭 강화되면서, 기존의 신분증 제시만으로 가능했던 개통 방식이 안면인증 등 추가 절차를 포함한 ‘다중 본인확인 체계’로 전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사업자는 이날부터 모든 대면·비대면 개통 채널에서 강화된 본인확인 절차를 일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움직임은 명의도용을 통한 불법 개통과 대포폰 유통, 보이스피싱 범죄를 가입 단계에서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휴대전화 부정 사용 방지 종합대책’의 핵심 조치다. 새로운 절차에 따라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 신청자는 기존 신분증 확인 외에 △안면인증 △행정안전부 모바일 신분증 △당일 발급 주민등록초본 중 하나를 선택해 추가 인증을 받아야 한다. 다만 같은 통신사 내 기기변경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휴대전화가 금융거래와 각종 온라인 서비스에서 본인확인 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개통 단계에서 명의도용을 원천 차단하면 대포폰 범죄와 보이스피싱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도는 오늘부터 시작됐지만, 시행 초기에는 이용자 불편과 현장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면인증은 촬영 환경
우리나라가 세계 경쟁 속 양자기술 주도권 경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6에 참가해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퀀텀코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퀀텀코리아2026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부·학계·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양자컴퓨팅, 양자센싱, 양자암호 등 핵심 기술의 로드맵을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이 양자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기술·인재·산업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국가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확대와 국제 공동연구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양자컴퓨터 성능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가 장기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양자암호는 6G 초연결·초지능 시대의 핵심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AI·6G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양자암호 보안’을 주제로 광집적회로(PIC) 기반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무선·위성 QKD 등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
‘휴대전화 부정사용 방지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대책의 후속 조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세부 내용을 안내했다.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 금융거래와 본인 인증의 핵심 매개체로 자리 잡은 현실을 반영해, 부정사용 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사후 단속과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는 휴대전화 부정사용을 △타인 명의 도용 △본인 명의 대여 △법인 명의 악용 △통신사·유통점 불법행위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 유출 증가와 위·변조 기술 고도화로 인해 타인의 정보를 악용한 부정 개통이 쉬워진 만큼, 개통 단계에서의 신원확인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안면인증 도입...내달 6일부터 단계적 시행 첫 번째 대책은 타인의 명의도용 방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안면인증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왔다. 시범 기간 대면·비대면 모든 개통 채널에 안면인증을 적용해 인식률을 높였으며, 308개 선도대리점을 통해 운영 체계와 보안 취약점을 점검했다. 정부는 “안면인증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고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한 초과이윤의 사회적 배분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에서 비롯된 논의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이익 구조와 사회적 환원 방식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사회적 대화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중 관련 토론회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전문가·노동계·기업·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공론화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과이윤 논의는 이달 5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타결된 직후 김영훈 장관이 ‘한국형 사회연대임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회연대임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향하는 정책으로, 스웨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의 초과이윤이나 임금 인상분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활용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김 장관은 “정부가 기업의 정당한 이익에 관여할 권한은 없다”면서 “사회 통념을 넘어서는 수준의 초과이익이 발생했다면 이를 어떻게 재분배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의는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