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휴가철 피서지 또는 주말 나들이를 어디로 갈까 고민이 시작됐다.
바다나 산의 계속 등을 떠올려도 보지만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바로 동굴 소식이다.
서울과 인근 수도권에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서서히 입소문이 펴저 나가 이제는 하루에 많을 때는 2만명이 찾기도 한다.
KTX 광명역 바로 인근에 있는 광명동굴이 바로 그곳이다. 1972년 폐광된 광명동굴(구 시흥광산)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1972년부터 무려 40년 동안 우리 기억 속에 잊혀진 폐광이었다.
새우젓 보관소로 사용하던 그곳을 광명시가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서 2011년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 시켰다.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23일(토) 찾은 광명동굴은 입구에서부터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찾은 관람객들로 입구에서부터 시끌벅적했다.
산 중턱에 마련된 동굴입구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어올라 가는 사람들도 있고, 좀더 편리하게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책로를 타라 올라선 동굴입구 앞에서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열리고 있었다.
프랑스 남서쪽 도르도뉴 몽티냑 남쪽에 있는 라스코 동굴은 후기 구석기 시대 BC 15,000~14,500년 전 인류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동굴벽화 유적을 가지고 있다.
동굴의 벽 곳곳에는 검은 소·노루·고양이·코뿔소·늑대·곰·새·인물과 집 모양을 한 600점의 그림과 1,500여점의 암각화와 다수의 유물들이 발견됐다.
1940년에 발견된 후 1948년 동굴이 공개된 이후 백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동굴을 방문했다. 이 라스코 동굴의 벽화·유물들이 모던아트로 재창조돼 올해 9월4일까지 한국 관람객을 맞이한다.
광명동굴은 그 입구에서부터 시원하게 불어나오는 동굴의 냉기로 올라오는 동안 흘렸던 열기를 순식간에 식혀줬다. 동굴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은 “아 나가기 싫다”며 동굴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은 전체를 다 돌기만 해도 30~40분 정도가 걸리는 긴 코스다. 내부에는 동굴 예술의 전당, 아쿠아월드, 황금길, 황금폭포, 신비의 용 ‘동굴의 제왕’, 와인동굴 등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를 동굴 안에 조성해 놨다. 한편 여름을 맞아 귀신의 집까지 운영중이다.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동굴 예술의 전당은 그 거대함에 먼저 놀라게 된다. 아이돌이 춤출 수도 있을 것 같은 큰 무대 앞으로 350석이나 되는 관람석이 마련돼 있다.
아쿠아월드에서 다양한 물고기를 보고, 황금길을 걷다가 황금폭포를 만난다. 황금궁전과 황금의 방을 지나면 다시 동굴 지하세계로 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어둠속에서도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즐거움과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딸아이와 함께 광명동굴을 찾았다는 전도혁 씨(가명, 40)는 “근처 아울렛에 들렀다가 ‘동굴이니 시원하기는 하겠지’하며 찾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꾸며져 있는지는 몰랐다”면서 “다음에는 온 가족을 데리고 다시 한 번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명동굴을 찾은 한 노부부도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관람 잘했다”면서 “힘이 들어 더 내려가는 지하세계까지는 관람하지 못했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산책하듯 재미있게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광명동굴 개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양기대 광명시장은 “처음 광명동굴을 찾았을 때는 오랫동안 버려지고, 새우젓 저장소로 사용되면서 많이 오염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가장 먼저 오염된 동굴 정화활동을 시작하고, 차츰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동굴음악회, 영화상영 등 복합문호예술공간으로 변신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와인동굴·신비의 용 등 더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목시키면서 본격적인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면서 “2011년 유료화 개장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관광객 100만명이 넘어서고, 수입 40억원, 일자리 200여개를 창출하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모델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본격적인 동굴테마파크가 자리를 잡았다. 무더운 여름 동굴에서 그 무더위를 피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