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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구 최악의 재앙 지진 한반도는 무사 할까



<M이코노미 이홍빈 기자>지난달 말 부산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가스냄새 신고는 해운대구 중동을 시작으로 부산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에 부산 시민들 사이는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가스냄새가 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스신고가 들어온 다음날 광안리 해수욕장에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간과 달리 동물들은 자연재해를 미리 예견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에 시민들은 더욱 불안해졌다.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 한반도는 지진 안전국으로 불려진다. 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지진을 보고 있노라면 한반도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 과연 지진에 안전한 곳인지 살펴보았다. 

‘지금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가 한 말이다. 지진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가운데 가장 끔찍한 재난이다. 땅을 가르고 건물을 뒤 흔들어 무너뜨리고, 커다란 쓰나미를 동반하는 지진은 공포의 대상이다. 게다가 강력한 지진은 지구의 자전축을 틀어버릴 수도 있는 힘이 있다.

규모 9.0 핵폭탄 10개의 파괴력

지진이란 지구 내부의 압력, 중력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지각변동이 만드는 파동을 말한다. 이런 지진은 일상에서 우리가 느낄 수 없을 만큼 미약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가끔은 건물을 뒤 흔들며 땅을 갈라놓기도 한다. 지구의 지각판은 13개로 나뉘어져 있다. 이 지각판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두 개 이상의 지각이 충돌하면 그 부분에 ‘응력’이라는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응력이 한계점에 도달하면 약한 지각이 부러지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나무젓가락을 양쪽 끝에서 힘을 줘 밀다보면 약한 쪽이 부러지는 현상과 같은 원리다.지진의 절대적인 강도를 측정할 때 규모라는 값을 사용한다. 규모는 지진이 방출하는 에너지 관점에서 계산한 값이다.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은 TNT폭약 474Mt에 해당하는 지진에너지가 방출된다. 

인류가 만든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차르봄바가 TNT 폭약 50Mt 수준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니, 규모 9.0의 지진은 차르봄바 핵폭탄 10개를 동시에 터뜨리는 위력과 비슷하다.



세계의 지진과 재앙

1995년 1월 일본 긴기 지방 일대에서 규모 7.0의 대지진이 발생해 6천300여 명의 사망자를 만들고 1천400억 달러의 피해를 발생시킨 고베 대지진은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큰 피해를 입힌 지진 가운데 하나다. 이 지진으로 한 때 잘 나가던 항구도시였던 고베는 막대한 부채를 끌어 안은 도시가 됐다. 지진 피해가 커진 이유로 지난 400년 동안 고베에 지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진기준이 강화되기 전에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목조주택에 의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사망자의 80% 수준인 5천여 명이 주택에 깔려서 사망했다. 특히 옆으로 쓰러진 고가 도로 사진으로 유명한 ‘한신고속도로 고가’는 내진기준이 강화되
기 전 건축물로 고베 대지진을 견디기에 역부족이었다.

2015년 4월25일 11시55분(현지시각) 네팔 수도 카트만두 서쪽 80㎞지점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부상자 1만7천866명 이상이 생겨났고 이재민만 660만 명이 발생했다. 전손된 가옥이 14만 채, 네팔 내 학교 5천여 곳도 무너졌고,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수 시간 동안 수 십 차례의 여진이 지속됐다. 네팔 대지진은 인도판이 유라시아 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생긴 지진으로, 진원의 깊이는 약 11km 수준의 천발지진 이었다. 이후 네팔정부가 한참 수습을 진행 하고 있던 5월12일 또 다시 규모 7.4의 강진이 이어지며 50명 이상 사망하고 1천100명 이상 부상당하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과 함께 잦은 지진으로 고생하는 칠레에서도 3번의 대지진이 있었다. 그 가운데 1960년 발생한 대지진은 인류가 관측한 지진 중 역대 최강 규모였다. 1960년 5월22일 오후3시11분(현지시각) 칠레 발디비아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9.5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칠레 해안에서 2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지진의 힘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태평양 전역에 10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다음날 일본에 해일이 급습하는 바람에 119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2010년 2월27일도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가 칠레를 덥쳤다. 당시 지진으로 700명 이상 사망자가 생겨났다. 2015년에도 강진은 계속됐다. 9월16일 산티아고 북쪽 이야펠 시 부근 리
히터 규모 8.3의 지진이 발생해 칠레 전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생됐고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국의 지진, 천발지진(淺發地震)

유라시아판에 위치한 한반도는 판의 경계로부터 수백㎞ 떨어진 지역에 있다. 주로 한반도와 그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판 경계 지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빈도와 규모가 적다. 그러나 한반도 지진활동의 역사기록에서도 수많은 지진이 발생하였고, 인명과 재산 피해 기록이 있는 대지진도 있다. 지난 7월5일 울산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경종을 울렸다. 당시 울산 전역은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고, 광주와 대전,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하게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운이 좋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울산 지진은 한반도 주변에서 자주발생하는 천발지진이었다. 지진의 강도는 지표면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보다 더 무섭고 강력하다. 만약 이번 울산지진이 해안이 아닌 육지에서 시작했다면 큰 피해를 면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

파괴력이 강한 천발지진은 한반도처럼 대륙판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지각판은 해양판과 대륙판으로 나뉘며 흔히 육지로 불리는 지역인 유라시아판, 북미판 등이 대륙판에 해당한다. 반대로 해양판은 해저에 있는 지각으로 태평양판과 대서양판 등이 있다. 네팔과 칠레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각각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의 경계에서 발생했다. 한반도의 경우유라시아 판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지진활동이 적지만, 판 내부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 예상 불가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지진의 최대 규모는 6.7이었다. 규모 6.7의 지진은 1978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에 비해 약 350배 강한 지진이다. 만약 한반도 내 인구가 밀집해 있거나 산업중심 시설이 몰려있는 지역에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 규모는 측정하기 힘들다. 다행히 최근 설계되는 건물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지만, 오래된 건물들이나 매립지 위에 세워진 부실한 건물은 속수무책이다. 

부산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가스냄새와 광안리 해수욕장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 현장은 대지진 전조현상이라며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하지만 이 모두 지진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반도가 판의 경계에 있는 국가들 보다 지진의 발생 빈도나 규모가 적다하더라도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해프닝을 겪은 부산의 지진대피소 302곳 가운데 173곳이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연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에게 괴담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들 그 누가 안심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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