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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역사 속에서 인생의 답을 찾다

<폭풍이 지나가던 그날들> 저자: 월명


과거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로써 삼강오륜은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인성(人性)은 황폐해져 가고 있다. 현대사회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배타적으로 적개심을 품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으며,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 또한 점점 사라져 가는 게 현실이다. 과거 우리조상들은 효(孝)를 당연하게 지켜야 할 인간의 도덕이라 생각했다.


‘폭풍이 지나가던 그날들’의 저자 월명스님은 남산기슭에 위치한 월명사 주지승으로 그동안에 깨달은 진리를 통해 현대인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고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오고 있는 저자는 이번 집필활동을 통해 역사소설 『폭풍이 지나가던 그날들』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이르는 3대 왕조


이 책은 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이르는 3대 왕조에 대한 역사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왕에 대한 충성심과 부모에 대한 효심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소설 전반부에서는 영조의 어머니(최숙빈)를 향한 애끓는 추모의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무수리 출신의 후궁 최숙빈은 죽은 지 몇 해 후 아들 연잉군이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왕의 어머니 대접도 받지 못했다. 영조가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직접 쓴 「궁원제문편록」, 『어제집경당편집』, 『영조문집보유』 에는 제문과 고유문이 수십 편이 수록돼있고, 심지어 어머니의 상례 과정을 다룬 『무술섬차일기』를 펴내면서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드러냈다.


후반부에서는 사도세자의 친모(선희궁)에 대한 효심도 그대로 담았다. 사도세자는 선희궁에게 태어났지만 후궁신분으로 영조의 정비인 정성왕후 서씨의 양자로 입적된다. 미천한 신분 탓에 항상 외롭게 지내면서 왕비 대우를 받지 못한 어머니 선희궁. 사도세자는 이런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죽기 직전 작은 가마를 개조해 어머니를 억지로 태워 창덕궁 후원을 돌아다닌다.


이 책의 마지막부에는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쓴 정조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가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믿지 못하고 죽이는 모습을 봤다. 1775년부터 영조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하며 25세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외애했다. 또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혁신을 일으키는 정책으로 수원을 신도시로 만들어 권력과 비리를 없애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노력을 했다.


옛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는 소설


이 책은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의 3조를 가리키는 80년간의 왕조시대에 나타난 한 나라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18세기 근대사회가 태동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80년 동안 이들이 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18세기 근대사회의 태동과 맞물려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어머니에 대한 영조의 지극한 효성과 사도세자의 애통한 마음, 피 끓는 사부곡의 정조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어른에 대한,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심을 일깨워 주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군신간의 권력다툼과 당쟁과 사회에 자신의 곧은 신념과 의리를 지키며 희생한 지사적인 조상들도 있었던 반면,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적인 탐욕적인 군상들도 많았던 그 시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도덕적인 덕목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온갖 기근과 장마, 역병, 가난, 귀양살이, 처형, 그리고 관권의 횡포 등의 핍박받는 강박한 현실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값진 소설이다. 지극한 효성과 순수한 사랑, 그리고 맑은 인성과 지혜를 엿보이던 조상들의 아름다운 면모를 저자인 월명스님의 21세기적 상상력을 만나보자.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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