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번째 촛불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민들의 촛불의 힘은 약해지지 않았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이날 집회는 전과 달리 사전행진 없이 시국발언과 영상 상영, 공연으로 짜인 본 행사로 이어졌다. 본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7시께 대규모 행진을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국민의 촛불은 헌법재판소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황교안 총리에게까지 옮겨 붙었다.
시민들은 “헌재 조기 탄핵” “황교안도 사퇴하라” “박근혜는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쳤다.
퇴진행동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박근혜의 완전한 퇴진과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공범처벌,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
추운 날씨에도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본 무대 뒤편에는 광화문 구치소도 차려져 죄수옷을 입은 퍼포먼스 행위자가 잡혀 있었다.
광화문 구치소 앞에서 사진을 찍던 최광석(35) 씨는 “국민들의 의사는 분명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왜 이렇게 안내려오는지 모르겠다”면서 “국정농단의 진실도 빨리 밝혀져, 이 혼란이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중동안 지켜본 국회 청문회에 대해서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볼때마다 분통이 터졌다”면서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청문회에서도 이런데 다른 곳에서는 오죽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 불출석이나 위증 같은 것들에 대해 무거운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도 오늘(17일)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역, 세종로소공원 등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플랜카드를 건 차량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추워진 날씨와 7차례 넘게 이어진 촛불집회이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찾아 청와대로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최측은 오후 5시 기준 3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는 말처럼 2016년 하반기 대한민국을 밝힌 촛불의 역사에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