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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추억속 야시장(夜市場)이 돌아왔다

밤도깨비를 잡아라, 서울밤도깨비야시장



[M이코노미 최종윤 / Photo 이민재 기자] 지난 3월24일 문을 연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10월29일까지 여의도한강공원, DDP, 청계천,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매주 금·토 / 토·일 열린다.


야시장(夜市場). 저녁에서 자정까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광장이나, 공터에서 다양한 음식이나 일상용품 등을
파는 시장을 말한다. 지금 30대 중반 정도만 해도 저마다 야시장의 추억이 있다. 일년에 한두차례 3일에서 5일 정도 전국에 도시마다 야시장이 열리곤 했다. 지금은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시장을 야시장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엔 달랐다.


우리들의 야시장은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도심의 광장이나 공터에 자리 잡았다. 먼저 각종 포장마차가 자리를 잡았고, 화려한 길거리 음식을 선보였다. 통으로 구워지는 돼지에, 생전 처음보는 다양한 구이들이, 한쪽에는 인형뽑기, 풍선터뜨리기 등 각종 게임도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


야시장 풍경도 가지각색이었다. 부모님 몰래 구경나온 아이들부터 이 아이들을 찾아나온 부모님들, 온가족이 함께 야시장에 놀러나온 모습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야시장을 찾았다.



국내에 야시장은 90년대까지 전국 각지에서 흥행했다. 야시장은 잊을만 하면 어김없이 찾아와 도심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도 보이던 야시장은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각종 게임·도박 등 사행성 문화가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상설시장이 생기고,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도심의 중심지가 24시간 밤낮이 사라지면서, 야시장도 어느새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갔다. 밤하늘로 피어올랐던 노릇노릇한 연기와 공터를 환하게 밝혀주던 야시장의 불빛은 어느새 우리의 추억속에만 자리한 채.


이런 추억속의 야시장이 돌아왔다. 이전처럼 놀거리(?)·볼거리(?) 풍부했던 모습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어둡고 조용하던 밤을 밝혀주던 모습은 그대로였다. 지난 3월24일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올해 첫 문을 열었다.


서울밤도깨비를 잡아라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이름은 도깨비시장과 야시장의 합성어로 이뤄졌다. 서울 황학동과 방학동 등 재래시장에서 익숙한 도깨비시장은 도매, 비밀판매 등이 일어나는 비상설 시장형태의 도떼기 시장에서 비롯된 말이다. 또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3월24일부터 10월29일까지 매주 금·토 / 토·일에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청계천,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일대에서 열리게 된다. 3월25일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을 찾아가 봤다.


팬스테이크에서부터 닭발까지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을 찾아가기 위해 마포대교 북단에 들어서자 저 멀리 한강둔치는 이미 낮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얼핏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억속 추억속 야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까. 기대반 설렘반으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봄이 왔다지만 아직도 밤은 냉기를 간직하고 있음에도, 수많은 인파가 야시장을 즐기고 있었다. 야시장에는 각종 푸드트럭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인기있는 가게 앞에는 길게는 어림잡아 50미터는 돼 보이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야시장에는 20대의 젊은 청년들이 많았다. 수십대는 돼 보이는 푸드트럭들에서는 한식·일식·양식 등 전세계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팬스테이크에서부터 닭발까지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식들이 한데 모여있으니, 그것 또한 볼거리였다.




대부분 가격들은 7천원에서 1만원 정도. 야시장이라고 현금만 받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야시장은 카드결제가 되는 곳도 있었다. 야시장에는 푸드트럭만 자리 잡고 있던 것은 아니다. 먹거리 외에도 한쪽에는 플리마켓이 열려 다양한 소품들을 팔고 있었다. 직접 손으로 만든 아기자한 귀걸이, 팔찌 등 소품에서부터, 빛나는 액자 등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팔리고 있었다.


2017년, 시대상을 품고 다시 찾아온 ‘야시장’


아직 완전히 날씨가 풀리지 않아 쌀쌀한 날씨 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찾았다. 대부분 젊은 청년들이었지만 날씨가 풀리면 세대구분없이 좀더 많은 가족단위의 밤나들이 장소로 적당해 보였다. 자식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왔다는 한 노부부는 “우리들 때의 야시장과는 많이 모습이 다르지만, 이 야시장이 지금 세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더 보기 좋다”면서 “젊은이들이 푸드트럭을 차려놓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고 전했다.



2017년,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야시장은 푸드트럭과 각종 수공예 제품을 선보이며 지금의 시대상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어른들은 예전 야시장의 추억에도 잠겨보고, 젊은이들은 각종 푸드트럭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추운 겨울이 가고, 길가에 개나리들도 만개할 준비태세를 갖추며 꽃몽우리들이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다시 우리에게 찾아온 야시장에서 여유로운 주말의 봄날 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MeCONOMY magazine Apri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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