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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트럼프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시험하지 말라”

미국 대통령으로서 7번째 국회 연설…93년 빌 클린턴 이후 24년만
굳건한 한·미 동맹 및 한국의 눈부신 성장 높이 평가
북한에 ‘지옥’ ‘종교집단’ 표현…핵·미사일 도발에 엄중 경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 여지 남겨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을 통해 전쟁의 시련 속에 성장한 한·미 동맹이 지금까지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뤄낸 한국의 국민성에 찬사를 보냈다.


동시에 핵·미사일 도발을 통해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하는 한편,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라면서 대화의 문도 열어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시련 속에서 시작되고 지금까지 이어진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한국전쟁을 딛고 한국이 이뤄낸 발전상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이 잘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다. 인천상륙작전에서 폭착고지전투에 이르기까지 한·미 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다”며 “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3만6,000여 미국인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했으며 10여만명이 굉장히 큰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영웅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또한 한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치렀던 대가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가 알다시피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다. 한 평생이 채 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면서 “오늘날 한국 경제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잘 되기를 원한다. 이에 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는다.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발전과 함께 이룬 정치적 발전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특히, 국민들이 이뤄낸 정치적 발전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적 탈바꿈은 정치적 탈바꿈으로 이어졌다. 주권 한국의 자긍심 넘치는 독립적인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요구했다”면서 “한국민들은 1988년 자유총선을 치렀고, 곧이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문민대통령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의 손으로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수백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은 기꺼이 내놨다. 결혼반지, 가보,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들을 담보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로 여러분”이라며 “여러분들의 돈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며 이것은 마음과 정신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교도국가’ ‘지옥’ ‘종교집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었던 곳 즉,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까지에만 미쳤다. 번영은 거기에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된다”면서 북한의 끔찍한 실상을 일일이 열거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최근 전 노동인구에게 70일 연속 일하든지 하루치 휴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가족들은 배관도 갖춰지지 않은 집에서 생활하고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부모들은 교사들에게 촌지를 건네며 자녀들이 강제노역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100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 기근으로 사망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다. 5세 미만 영유아 중 거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3년 북한 체제는 2억 달러로 추정되는 돈 즉,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배분한 액수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더 많은 기념비, 탑, 동상을 건립해서 우상화하는데 썼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미미한 수확은 비뚤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에 따라 배분된다”면서 “잔혹한 독재자는 주민들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국가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너무나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들은 수도 평양에서 거주할 수 있고,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먼저 아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는 국가다. 이 군사적 이단 국가의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돼버린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착란적인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이 성공할수록 김정은 체제 중심에 있는 어두운 환상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을 위협한다. 서울과 국회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핵·미사일 등 최근까지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다. 이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 말라”며 엄중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다.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며 “북한 체제는 핵탄두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에 했던 모든 약속 합의를 어겼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의 여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협에 빠뜨린다.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이 지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중지시키고 탄두개발을 멈추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라며 “우리가 이같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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