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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쁜 일손 도우러 왔어요!

3년째 경북 상주 외남면 찾은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봉사단’


<M이코노미 김미진 기자> 곶감의 일 번지 경북 상주는 시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하루 세끼 먹는 것조차도 반납해야 할 정도로 바쁘다 보니 인근지역에서 일손원정까지 구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해 나선 성남도시개발공사 자원봉사모임인 봉우리봉사단은 3년째 경북 상주 외남면 감 농가들의 감 수확 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햇살이 아름다운 시월의 어느 날!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선 이들의 봉사활동현장을 취재했다. 


. M이코노미매거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잠깐~만 뒤로 물러서요. 꼭대기에 있는 감이 잘 안 떨어지네. 더 흔들어 봐요. 더 더 더~” 지난 10월 19일, 경북 상주 외남면에 위치한 갈방산 곶감농원에서는 젊은 장정들이 감나무에 달린 감을 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감나무 전체를 흔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떨어지지 않고 있는 감을 장대 끝에 달린 갈고리로 잡아당겼다. 아래에서는 떨어지는 감이 상처 나지 않도록 서너 명이 그물망으로 나무에서 떨어지는 감을 받아냈다.



“안 하던 일이라 힘드네요. 그렇지만 저희가 도와드리면 어르신들이 조금은 일손을 덜 수 있잖아요.”


올해로 3년째 감 수확 일손 돕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경영지원실 임희동 총무팀장은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감 따는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이마의 구슬땀을 훔쳤다. 25년 째 감 농사를 지어 오고 있다는 상주 외남면 갈방산 곶감농원 엄재명 씨(61세)는 “이맘때면 이 지역의 모든 농가가 인력수급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이 더 많이 달려서 일손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이 내려와 도와주고 있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울 뿐이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는 54명의 직원들이 감 수확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상주 외남면 감 수확 일손 돕기를 해오고 있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신청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봉사활동을 통해 체험하고 느끼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사내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다”고 전했다.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봉사단은 숙박이나 식사문제 등으로 54명이 감 수확 일손 돕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감도 따고 시골인심도 느끼고 일석이조죠”


이날 감 수확 일손 돕기는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회원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감을 땄다. 규모가 큰 농가에는 10여 명, 작은 농가에는 2~3명이 배정됐는데 이른 아침이면 각자 배정된 곳으로 가서 감을 딴 후 저녁시간에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한 후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 술자리는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낮에 힘들게 일을 하다 보니 저녁 10시가 되면 각자 잠자리에 드는 것 같다”면서 “비록 몸은 힘들지 몰라도 각자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 하는것 같다”고 전했다.



정재현 상주시의원은 “사실 첨에는 별 기대도 안 했다. 대개 봉사활동 오는 분들 보면 대충 하는 척 하다가 사진이나 찍도 가는 게 다반사다 보니 이분들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와서 일하는 걸 보니까 돈 주고 쓰는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3년 전만 해도 인력을 신청하는 농가가 8군데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13군데로 늘더니 올해는 19군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부여가 고향이라고 밝힌 임희동 총무팀장은 “부모님들께서는 밤농사를 짓는데 감을 따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도 그런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고 더 열심히 감을 따고 있다”고 전했다. 임 총무팀장은 이어 “감을 따려면 감나무를 잡고 흔들어야 하는데 안 하던 동작이다 보니 저녁이면 온 몸이 다 아프지만 농가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뿌듯하다. 오늘 우리 팀은 250~300박스 정도 땄는데 오후 3시경이면 이 박스(감 박스)들을 모두 작목반으로 날라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곶감 맛은 감 수확시기에 따라 달라


감 농가들이 이 맘때 감 수확을 서두르는 건 곶감의 맛과 감 따는 시기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품질 좋은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10월 20일경부터 시작해 10월 말까지 감을 모두 수확해야 한다. 11월로 접어들어 기온이 내려가 서리가 내리게 되면 단단하던 감 끝이 물렁물렁해지면서 곶감을 만들 수가 없고, 설령 곶감을 만든다고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게된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을 수확한 후 일일이 선별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다음에 감 타래에 매달아서 45~60일정도 건조시켜야 비로소 곶감이 된다.


정 의원은 “감 수확에서부터 선별과정을 거쳐 깎아서 감 타래에 매다는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게 된다. 감을 수확해서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7~8번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곶감이 된다”고 곶감이 만들어지는 힘든 과정을 설명했다.



세종대왕께 진상한 상주곶감


상주는 예부터 쌀과 누에, 곶감이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렸다. 이 중에 현재 가장 유명한 것은 상주 곶감으로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명품 곶감이다. 상주에서 나는 감은 떫은맛을 내는 둥시로 유명한데 다른 지역과는 달리 '탄닌'함량이 많은 대신 물기가 적어 곶감재료로는 제격이다. 상주곶감은 조선 예종 때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예로부터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정 의원은 “우리 상주 곶감은 호랑이도 울고 간다고 할 정도로 맛이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150권에서는 상주곶감을 세종대왕께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예종실록 즉위년 11월13일자에도 상주 곶감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유일한 곶감이 상주 둥시 곶감이다”라며 상주곶감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상주에서는 매년 곶감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7회째인 상주곶감 축제는 곶감스토리가 있는 상주 외남면 곶감공원에서 오는 12월20일~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축제가 개최되는 날짜도 의미가 있다. 예종실록에 기록된 음력 11월13일은 양력으로 12월20일로 그날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서 곶감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봉사단이 이틀 동안 수확한 감은 약 100여 톤에 달했다. 정 의원은 “봉사단 한 사람이 100여 상자를 딴 것 같다”면서 지역농가들에 큰 힘을 준 봉사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값진 봉사를 끝낸 회원들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나서야 복귀하는 버스에 올랐다. “내년에 또 다시 만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봉사단원들의 목소리만은 우렁찼다.


미리 가본 상주곶감 축제



75년 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가 있는 상주시 외남면


경북 상주 외남면 소은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지난 2005년 3월4일 상주시 지정 보호수로써 역사성 문화성 전통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이 나무가 750년 되었다는 것은 이 감나무가 심어진 수령이 아니라 그 이후 접을 한 후 750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추정이 아닌 실제 산림관련 공무부서에서 이 나무의 DNA를 검사한 결과 그것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상주는 감나무가 자라고 감 열매를 맺고 곶감을 만들기에 지리적 기후적 환경이 잘 맞는 지역이라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진다.


‘예종실록 권2 1468년 11월13일자’의 기록에는 “지금 곶감의 진상을 상주에 나누어 정하였다”는 기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곶감의 본거지로 여겨지는 상주, 특히 외남면을 지난 2005년 전국 최초 곶감특구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상주 외남면에는 수령 750년 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를 비롯하여 200년 이상 된 감나무 10여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지역의 500여 농가가 곶감을 생산을 해오고 있다.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상주곶감축제


상주 곶감축제는 상주의 곶감을 보존하고 세상에 알린 ‘하늘아래 첫 감나무’께 봄이면 한해의 감 풍년을 기원하는 기원제와 가을이면 결실을 거두겠다는 감사와 고유의 제를 올리는 마을기원과 감사의 잔치마당이다. 또 마을 주민과 학생 20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길놀이 퍼레이드는 750년 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와 조선 예종실록 상주곶감 임금님 진상을 바탕으로 감나무의 일생과 농부의 힘겨운 삶을 스토리화 하고 있다. 특히 예종실록권2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임금님 진상재현에는 마을주민과 학생이 배우가 되어 축제기간 중 매일 2회씩 공연을 갖는다. 곶감축제의 바탕이 되는 공연이라 할 수 있는데 곶감의 본고장 상주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서도 현대에 맞게 코믹성을 가미하고 있다.


감물패션쇼


지역대표 생산농산물인 생감 천연추출물에 물들인 스카프나 옷 등을 입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감마을 감물패션쇼도 진행된다. 염색 할 때 사용되는 옷가지는 새것이 아니라 오래돼 싫증난 옷가지에 천연 감물을 염색해 새로운 색상, 나만의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생산농가 직접 판매


축제기간동안에는 지역 우수곶감 생산 농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상주 곶감을 판매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시중가격 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곶감을 살 수 있다.


토종 먹거리 한 자리에


한해 정성스럽게 가꾼 우리네 토종 먹거리를 한자리에 모아 판매한다. 말린 콩, 말린 산나물 ,참기름, 들기름, 시래기 등 맛도 가격도 순박한 마을 사람 들을 닮고 있다. 판매 농산물 하나하나에는 주최 측에서 보증하는 생산자 실명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도깨비장터


특설매장에서는 중고 곶감자재 및 각종 물건들을 자유로이 내놓고 당사자간 직거래가 이뤄지는 도깨비 장터도 운영된다.



세계 최초 곶감박물관


곶감축제가 열리는 곳은 상주시 외남면에 위치한 곶감공원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 곶감박물관인 감락원이 자리하고 있다. 감락원은 정재현 상주시 의원이 정부기관의 마음을 움직여 기획예산처로부터 100억원이라는 예산을 받아와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3층 규모인 감락원에서는 생감이 곶감이 되는 과정과 옛 선조 때부터 내려오는 곶감의 건조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감 건조 변천사와 감와인 및 각종 와인 등의 발효와 숙성 과정을 볼 수 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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