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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39년 봉사활동, 제 삶의 행복이죠!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백옥자 회장




 새마을부녀회중앙 연합회 백옥자 회장과의 첫 만남은 낯설지 않았다. 39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어고 있다는 표정은 어디선가 본 듯한 편안한 얼굴이었다. 20대 초반 맺은 새마을부녀회와의 만남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는 백 회장은 이날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 257)에서 개최된 건강한 가정, 희망찬 대한민국을 위한 ‘전국 새마 을부녀회장 다문화가족 힐링 콘서트’를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1970년대부터 자조-자립-협동의 정신으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주거환경개선 등 소규모 주민자치 사업이었다. ‘우리 스스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자’는 구호로 전 국민이 동참했고 한국 현대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새마을운동이 먹고 사는 문제해결에 중점을 뒀다면 현재는 ‘더불 어 사는 마을만들기’, ‘지구촌 새마을운동’, ‘한 자녀 더 갖기’ 등 변화의 옷을 갈아입었다. 


전국 각 시도지부(18개)와 시군 구 지회(228개)를 두고 있는 새마을중앙회는 5개(새마을지 도자중앙협의회,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직장·공장새마 을운동중앙협의회, 새마을문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의 회원단체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8월) 회원 수는 약 2,069,973명이다. 이중 회원 수가 가장 많은 단체는 새마을 부녀회중앙연합회(회장 백옥자)다. 


새마을부녀회 백옥자 회장은 “새마을 정신을 바탕으로 건전한 가정을 육성하고, 지역봉사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여성의 힘을 보태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어 “21세기는 여성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 라면서 “새마을부녀회 지도자들은 각 봉사현장에서 새마을 며느리봉사대로 실천해왔던 배려와 섬김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39년 봉사활동 


사회봉사를 해온 분들 대부분은 자신을 위해 봉사한다고 말한다. 백 회장 역시 오랜 세월 봉사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저를 위한 봉사죠”라며 웃었다. 봉사를 하고 나면 너무나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긴다는 백 회장은 “결국 봉사와 행복은 같은 것 같다”며 봉사를 통해 느끼는 대리만족은 직접 봉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느낄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저보고 표정이 밝다는 분들이 많은데 바로 봉사의 힘입니다” 


백 회장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인 웃음을 통해 인생을 탈바꿈할 수 있었다며 봉사활동에서 얻은 에너지가 삶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이 새마을운동부녀회와 인연을 맺는 건 벌써 39년째다. 결혼 후 새댁이었던 백 회장을 새마을부녀회로 이끈 건 동네 유지나 다름없던 통장(님)이었다.


“젊은 새댁이 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했어요. 집에 있으니까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따라갔는데 젊은 사람이 들어왔다고 너무 좋아들 하는 겁니다. 당시만 해도 새마을부녀회에는 엄마같은 나이 지긋한 분들이 대부 분이었거든요. 봉사활동이라기보다는 친정엄마를 만나러 가는 마음으로 다니다 보니 즐겁기도 했지만 배울 점이 참 많더라고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저도 그분들 나이가 되었네요” 



당시 새마을부녀회와 인연을 맺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거라고 말한 백 회장은 봉사를 통해 사회를 배우고 배려를 배우다 보니 아이들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생을 봉사하며 살다보니 정작 자식들에게는 서운한 점도 있을 법 한데도 세 딸은 엄마의 든 든한 후원자가 됐다.


“딸들이 늘 응원해 줍니다. 자연스럽게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요” 백 회장은 여성들이 봉사를 통해 사회를 배우고 배려하는 것을 실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며칠 전 전국 각 시도군 지도자들이 모여서 연수할 때도 말했지만 새마을운동은 참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회원들이 그래요. 우리가 새마을부녀회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겠냐고. 새마을운동은 지역사회 운동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여성들의 인식전환을 가져오는 정신운동인 것 같아요. 이웃과 함께 협력하고 배려 하며 살아가는 그런 운동이죠”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엄마 돼 주기 운동 


새마을부녀회가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다문화사업이다. 우리나라에 결혼이주여성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정부의 다문화정책은 전무했다. 낯선 한국 땅에서 결혼이주여성 들이 정을 붙이고 살아가게 하려면 따뜻한 손길이 절실했다. 새마을부녀회가 다문화사업을 하게 된 계기다. 


“새마을부녀회(엄마)와 이주여성(딸)을 맺어주는 멘토 멘티를 시작한 겁니다. 비록 피부색은 다르고 언어는 안 통했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진정성은 통했거든요. 결혼이주여성들 이 힘들어 할 때 함께 부둥켜안고 울기도 하고 내 딸 같은 마음으로 감싸도 주며 위로도 하고요. 당시 회원으로 들어왔던 결혼이주여성 중에는 새마을부녀회 지도자가 된 여성도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로 힘들었다고 해요.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견디 기 힘들 때 새마을부녀회의 손길이 너무나 따뜻했다고요. 잘 살아 주는 게 너무나 감사하죠. 내 나라에서 내 나라 아이를 낳고 살아주는 데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출산장려 운동도 발 벗고 나서 


새마을부녀회는 지난해부터 인구절벽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출산장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 에는 출산인식개선과 출산장려 분위기확산을 위한 ‘저출산 대응을 위한 UCC·사진·표어 공모전’에도 참가했다. 


“다둥이 가족을 방문하여 다자녀의 양육에 관해 UCC를 제 작·출품한 겁니다. 부산진구새마을부녀회가 입상을 했어요. 우리 젊은이들이 출산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면 합니다” 


백 회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정책에 대해서도 한 마디했다. “일률적인 정책보다는 각 지역마다 환경이 다른 점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펼쳐나갔으면 합니다.” 새마을 부녀회가 추진해 오던 사업을 정부가 중복추진하게 되면서 많은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백 회장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가 다문화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새마을부녀회가 소외됐다는 얘길 많이 합니다. 자연스럽게 봉사로 봐주던 활동들이 언제부턴가는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선거철 정치입김이 우리 회원들에게까지 작용하는 걸 볼 때면 참 안타까워요.” 


국민운동단체가 어떤 정당, 어떤 계파에 속하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백 회장은 “새마을운동은 70년대 어렵던 시절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던 자존심을 가진 단체라 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회원들의 순수 회비로 운영 


과거 새마을부녀회는 정부로부터 결혼이주여성들의 교육을 위한 자료비 명목의 교육비를 지원받아왔다. 그러나 정부가 다문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지금은 회원들이 돈을 내서 운영 한다. “처음에는 난감했죠. 정부지원이 없다고 안 할 수도 없잖아 요. 궁여지책으로 회비로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은 모든 비용을 회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새마을 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경우 기부해주는 1% 나눔 봉사비도 보태고요.” 


최근에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비행청소년과 빈곤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추진 중이다. 부모가 있는데도 비행청소년이 생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어른들의 문제"라고 백 회장은 말했다.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 갔을 때인데 아주 특별한 광경을 봤습니다. 청소년들이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 마치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어요. 안내하는 분께 물었더니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스트레스 해소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바로 배려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NO~ 할 줄 아는 여성들이 많아야


백 회장은 앞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목청을 키우라는 게 아니라 아닌 걸 ‘아니다’라고 당당하 게 말하는 그런 여성 지도자들이 대거 나왔으면 한다는 얘기다. 여성들이 자기개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는 곧 조직이잖습니까. 그 안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개발은 필수입니다. 회원들과 소통을 하려면 아주 중요하거든요. 가령 탈북민이라든가 결혼이주여성들이라든가 소통하려면 이들의 문화도 알아야 하고 이해도 시키면서 공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특히 이들이 자유로운 일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아주 중요해요. 아주 소소한 것 같은 일상, 가령 시장을 보러 갈 때도 시어머니 또는 남편과 함께 다니게 되면 자유롭지가 않잖아요. 혼자서 쇼핑도 하고, 차도 마시고 친구도 사귀고 이러한 것들을 혼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한국남성과 결혼만 시키면 끝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죠."



남편은 나의 스승


백 회장에게 남편은 곧 스승이다.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결혼해 남편을 도와 사업장(의류부자재 납품)으로 나섰을 때만 해도 세상은 호락호락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비바람 맞아가며 부딪쳐온 세상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고목나무와 같이 든든하던 남편은 8년 전 쓰러져 한쪽 몸을 제대로 지탱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걸 느꼈죠. 그럼에도 한 편으론 너무나 감사한 것은 남편의 의지입니다. 워낙에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보니 어지간하면 남의 도움받길 싫어합니다. 요양사가 오지만 웬만한 건 혼자서 하려고 해요. 참 존경스러운 사람이죠.” 남편에게서 사업전수를 받지 않았더라면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좌절했을 거라고 말한 백 회장은 앞으로도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이어갈 거라고 다짐했다. 



 잠깐>>>----------------------------------------------------------------------------------------------------

새마을중앙회 새마을중앙회는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시대적 정책과제인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위한 ‘한자녀 더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도농 간 교류확대와 귀농귀촌인돕기, 전통시장 활 성화사업, 협동조합 설립운영 등 함께하는 경제활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경제 공동체운동과, 공동체의식 제고를 위한 선진시민의식 교육과 자원재활용 등 자원순환사회 만들기 운동도 전개한다. 특히 한국발전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발도상국에게 공유함으로써 지구촌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지구 촌공동체 운동도 전개한다. 그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외국인을 초청하여 새마을교육을 실시하고 해외시범마을내실화를 통해 새마을운동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교육(영농, 기술 등) 확대를 통한 환경개선 및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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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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